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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한 유머와 공허한 서정 『애호가들』
<애호가들>은 2014년 창비신인소설상으로 등단한 이래 활발한 활동을 벌이며 큰 주목을 받아온 정영수의 첫 번째 소설집이다. 등단작 ‘레바논의 밤’과 2015년 문지문학상 ‘이달의 소설’로 선정된 ‘애호가들’을 비롯해 모두 8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나를 보는 당신을 바라보았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이 책의 추천사에 다음과 같이 썼다. ─비평가가 듣고 싶은 찬사 중에는 이런 것이 있다. “당신의 글을 읽기 위해서 그 작품들을 봤어요.” 내가 김혜리에게 하고 싶었으나 아직 못 한…
예능에서 배우는 기획과 설득의 기술 『예능, 유혹의 기술』
예전에 함께 일하던 동료에게 ‘분명히 내가 뭘 하고 있기는 한데 도대체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하는 일에 대한 의문과 회의가 정점에 달해 있을 때였다. 그때 동료가…
서울에 사는 20대 여성의 삶 『혼자를 기르는 법.1』
나는 서울에 산다. 나는 20대 여성이다. 나는 회사에 다닌다. 나는 혼자 산다. 집이기도 하고 방이기도 한 아주 작은 원룸에. 고로 나는 서울에서 혼자 살아가는 20대 직장인 여성이다. ‘근데 어쩌라고? 그게…
몸에 관한 7가지 이야기 『바디 픽션』
<바디 픽션>은 ‘몸에 관한 일곱 가지 이야기’를 담은 테마 소설집이다. 35세 이하 신진 예술가들의 연구 및 작품 창작을 지원하는 2016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주관 :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선정된 7인의 소설가가 ‘몸’이라는 큰 틀 안에서…
루비의 일기 『고로 나는 존재하는 고양이』
트위터에 ‘루비의 일기(@ludwig_wittgen)’ 계정이 생겼을 때 아마 이런 류의 생각을 여러 번 했던 것 같다. 세상에 내가 하는 그 미학자 진중권이 이런 계정을 운영한다고? “난 아빠 아닌데. 루비라옹”같은 트윗을…
소설가를 위한 방이 있는 『호텔 프린스』
서울 명동에 위치한 ‘호텔 프린스’에는 ‘소설가를 위한 방’이 있다. 2014년 초, 소설가 윤고은이 격주간지 잡지 <그라치아>에 대학 시절 친구들과 함께 신춘문예를 준비하며 이 호텔에서 합숙했다는 내용의 에세이를 발표한 게 그…
‘코스모스 3부작’의 마지막 책 『혜성』
<로그원: 스타워즈 스토리>를 보고 나서 스페이스 오페라의 압도적인 풍광에 푹 빠졌다. 스타워즈 시리즈를 다시 몰아보고 있는 중이라 밤에 잠들기 전 OST를 틀어놓고 우주를 헤아리며 잠들면, 무한하고 까만 우주를 유영하는 꿈을…
영미권 팝 음악의 역사를 정리한 『모던 팝 스토리』
『모던 팝 스토리』는 영미권 팝 음악의 역사를 정리한 책이다. ‘모던’이라는 형용사에서 가늠할 수 있듯이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약 50년의 시간을 담았다. 역사란 누군가의 자의적인 선택과 분류에 따라 정리될 수밖에 없기에, 팝의…
‘면역’을 둘러싼 다양한 사유를 담은 <면역에 관하여>
‘메르스’ 사태 이후로 의식적으로 손을 꼼꼼하게 씻고 있다. 사람들이 하나둘 죽어 나가고, 전문가들의 고견이 무참하게 빗나가고, 평범한 일상이 죽음에 대한 공포로 좀먹었던 그때의 기억이, 고작 손을 씻는 것만이 내가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