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3부작’의 마지막 책 『혜성』
<로그원: 스타워즈 스토리>를 보고 나서 스페이스 오페라의 압도적인 풍광에 푹 빠졌다. 스타워즈 시리즈를 다시 몰아보고 있는 중이라 밤에 잠들기 전 OST를 틀어놓고 우주를 헤아리며 잠들면, 무한하고 까만 우주를 유영하는 꿈을 꾼다. 미세먼지는 끊이지 않지만 그래도 겨울이라 하늘이 맑아서 공연히 별을 세는 일도 늘었다. 우주의 먼지스런 요즘이라 우주가 궁금한 것이다. 도대체 우주란 무엇일까? 별들의 막막하고 슬픈 운명, 온갖 커다란 이야기, 잡히지 않는 것에 가닿으려는 여행을 생각하다 보면 갑작스레 그럼 나는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떠오르면서 숨이 턱 막힌다. 언젠가는 답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우주와 인간, 과학의 역사를 면밀하게 파헤치며 우주 과학의 대중화를 선도한 세계적인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3부작’의 마지막 책『혜성』이 2016년 12월 20일 칼 세이건 서거 20주년을 기념해 새롭게 번역됐다. 이 책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과학 저술가이자 과학 다큐멘터리 <코스모스>의 제작자로 명성 높은 앤 드루얀이 칼 세이건과 함께 쓴 책으로, 저자의 유려한 문장을 잘 살린 것은 물론이고 개정판보다 더욱 풍부한 내용과 더 많은 컬러 그림을 실었다. 혜성의 기원과 본질, 의미를 과학뿐 아니라 역사, 인문, 예술,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통해 따라가면서 접근도를 높였다. 혜성이 과학적 탐구대상이 되는 과정과 혜성의 구조와 성분, 문명사적 발견, 태양계와 혜성, 아직 풀지 못한 운명, 우주탐사시대의 혜성과 관련된 방대한 궤도를 따라가다 보면 이 지구와 내가 어슴푸레 떠오른다. 여전히 답은 알 수 없지만.
덧붙여 출판사 책소개에서 발췌한 몇 대목을 소개한다. “『코스모스』가 우주 전체를 개괄하는 지도이고, 『창백한 푸른 점』이 우주 탐사 시대의 항해록이라면, 『혜성』은 미신과 맹신의 시대를 극복한 인류의 자서전이자 과학적 탐구 정신이 밝힌 태양계의 창세기라 할 수 있다… 혜성은 인류 역사상 밤하늘에서 목격할 수 있는 최고의 장관 중 하나였다. 혜성이 지나간 자리에는 공포와 두려움, 신화와 예언, 시와 그림, 그리고 호기심과 의문이 남았다… 무엇보다도 혜성은 지구상에 있는 왜소한 인간 존재와 장구한 코스모스 간의 긴밀한 연결성을 상기시킨다”
『혜성』
지은이 칼 세이건, 앤 드루얀
옮긴이 김혜원
출간 정보 사이언스북스/ 2016-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