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호 “험한 산처럼 느껴져 피해 다녔던 노래를 드디어 부르게 되었습니다.”
2024 [월간 윤종신] Repair 9월호 ‘후회왕’에 참여한 조연호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 3월호 ‘음’에 이어 반년만에 다시 [월간 윤종신]에 참여하게 된 소감이 궁금합니다. ‘대인관계’와 ‘음’, 그리고 ‘후회왕’까지, 이로써 세 번째 참여인데요.…
소리 없이 말없이, 그러나 후회 없이
침묵에 가깝도록 음악이 배제된 영화를 마주하게 되면 무척이나 설렌다. 영화의 시작을 알리며 서사 안으로 즉시 빠져들도록 유도하는 적재적소의 사운드트랙에 매료될 때도 있지만, 장치 하나 없이 현실과 비견한 장면을 묵묵하게 그려내는…
사랑의 잔해가 묻어 비애로 가득 찬 텅 빈 우주
마음이 고요하지 못해 소파에 널브러져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던 토요일 오후. 무심히 핸드폰에서 코로나 팬데믹을 견디고 돌아온 ‘상상마당 시네마’와 마주쳤다. 개봉하자마자 달려가겠노라고 생각했던 영화 <본즈 앤 올>이 나를 부르고 있었다. 방금까지 아무…
『예술가의 창조적 진실』 & 『당신의 음악 취향은』
20세기를 대표하는 추상 표현주의 화가 마크 로스코. 거대한 캔버스와 강렬한 컬러를 바탕으로 한 색면 추상 형식을 추구하며 현대 미술에 큰 영향을 미친 그의 작품은 얼핏 단순해 보이지만 인간 존재의 심연에…
가까이 가까이 더 가까이
길티 플레저 트위스트 제발 이번만큼은 인간을 내려다보지 말자 결심했지만 또또! 시청과 동시에 실패하고 말았다.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연프’ 얘기다. 지난 몇 년간 온갖 종류의 연프가 눈앞을 스쳐 지나갔고 지금도 계속해서…
어찌어찌 살아남을 것
공감 받지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음악 ‘덕후’란 크게든 적게든 반사회적인 데가 있다고 생각한다. 삶의 배경음악에 만족하지 않고, 음악을 들어야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말이다. 악행을 저지른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피부를…
『오컬트의 모든 것』 & 『창작수업』
오컬트의 기원부터 지금까지의 역사를 심도 있게 소개하는 책. 점성술, 연금술, 카발라, 의식 마법 등 오컬트를 이루는 기초 학문과 철학을 체계적인 구성안에서 폭넓게 다루어 포괄적인 이해를 도모한다. 오컬트는 어디에서 비롯되었으며 인류에게…
착하지 않기로 한 캐릭터를 대하는 방법
이해하기 힘든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할 때의 쾌감이 있다. 그가 처한 상황을 참작해 보거나 특정한 사건으로 치명타를 입은 인물의 돌발적인 반응이리라 곡진하게 해석하려는 노력으로도 끝내 납득하기는 어렵고 버거운 캐릭터들. 애당초 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