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를 위한 방이 있는 『호텔 프린스』
서울 명동에 위치한 ‘호텔 프린스’에는 ‘소설가를 위한 방’이 있다. 2014년 초, 소설가 윤고은이 격주간지 잡지 <그라치아>에 대학 시절 친구들과 함께 신춘문예를 준비하며 이 호텔에서 합숙했다는 내용의 에세이를 발표한 게 그 시작이었다. 그 글을 접한 ‘호텔 프린스’ 측이 젊은 소설가들에게 집필실을 제공하기로 하고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명동에 있는 호텔의 객실 1~2개와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있는 직원용 숙소가 ‘소설가를 위한 방’이 되었고, 2014년부터 지금까지 총 35명이 참여했다. 관광객의 수요에 따라 명동에 자리한 호텔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2017년 현재에도 레지던스 프로그램은 진행 중이다.
이번에 출간된 『호텔 프린스』는 이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여덟 명의 작가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소설집이다. 안보윤, 서진, 전석순, 김경희, 김혜나, 이은선, 황현진, 정지향 등 활발히 활동 중인 젊은 작가들이 ‘호텔’을 모티프로 한 단편 소설을 썼다. 이 책을 기획하기도 한 소설가 이은선은 ‘기획의 말’에 이렇게 썼다. “이 책은 여덟 명의 작가들이 머물던 방입니다. 여덟 곳의 방들이 기다리는 한 묶음의 시간입니다. 여덟 개의 이야기가 다양한 눈짓으로 당신에게 다가갈 수 있기를 여덟 번의 밤과 낮이 기꺼이 당신에게 깃들기를 여덟 명의 작가들을 대신하여 말해봅니다.”
『호텔 프린스』
지은이 안보윤, 서진, 김혜나, 김경희, 전석순, 황현진, 이은선, 정지향
출간정보 은행나무/ 2017-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