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은행잎

유난히 이번 가을은 길었다. 단풍이 들고 직업상 그 단풍을 배경으로 촬영하고 돌아서면 겨울이 오곤 했는데 이번엔 노란 은행 나뭇잎이 참으로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다. 마치 올해엔 꼭 모두가 한 명도 빠짐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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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

한 치 앞도 예상 못 하는 일들이 연속으로 벌어지고 있는 요즘 거의 모든 사람들의 관심이 한곳으로 집중되어버렸다 씁쓸하고 텁텁하고 마치 덜 익은 홍시마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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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

난 아메리카노 커피에 대한 편견이 심했다 그래서 에스프레소를 즐겼으며 많은 커피 머신들과 로스팅 기계까지 사들였고 커피에 대한 자만감에 빠져들 때쯤 우연히 드립커피를 접하고 나의 무지와 무식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다 시간과 정성이 두세 배로 드는 공정 과정의 깊은 맛에 새삼 머리가 숙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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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

처음엔 한 마리. 내 차 밑에 누워있다. 나와 눈이 마주치길 시작으로 밥을 챙겨주었다. 녀석이 온 동네 길냥이를 다 불러와 이제 다섯에서 여섯, 좀 늦게 밥을 챙기면 쳐다보며 울기까지 한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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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승인 형

스승의 날이 있는 오월이 민망하게도 난 스승님을 잘 찾아뵙지 않는다. 성격 탓이라 변명하며 스스로 합리화하는 제자다. 단 한 번도 선생님이라 부르지 않고 형이라 부른다. 나의 어시스트들이 나를 형이라 하듯,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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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풍

4月 참 많은 바람이 분다. 20대 총선, 세월호2주기 계속되는 전반적인 사회적 사건사고 등등… 이 모든 복잡한 바람들을 따뜻한 봄기운의 온풍이 이 지친 마음을 달래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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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그릇

한 해 농사를 짓고 나면 수확량이 결정 나듯, 인간 또한 그 됨됨이의 크기가 결정 난다. 물론 당신이 가진 밥그릇의 크기를 알고 분수를 지킬 줄 안다면 no problem. 남의 밥그릇을 부추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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