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에서

척추위생과 술래잡기 정형외과 진료실. 책상 위에는 아름답고 부드러운 곡선을 자랑하는 척추 모형이 올곧게 서 있다. 의사는 쏘옥 들어가고 포옥 나온 유려한 뼈마디를 짚으며 엑스레이로 시선을 돌린다. 휘어야 하는 부분은 곧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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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그 말 대신에

고3 때였다. 아침 7시까지 학교에 가서 야간 자율학습을 끝내고 집에 오면 자정이 넘었다. 일요일에도 학교에 갔으니, 열아홉의 내 삶은 학교와 혼연일체였다. 야간 자율학습 시간, 졸음이 쏟아지면 선생님의 눈을 피해 삼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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