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이라는 이름의 혜성을 찾아
일본 음악을 즐겨 듣게 된 지도 어느덧 20년이 훌쩍 넘었다. 우연히 친구의 CDP를 통해 접한 생경한 세계가, 지금은 더할 나위 없는 친구로서 내 옆에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 입장에서 최근 들려오는 일본 음악에 대한 유례없는…
『테일러 스위프트』 & 『모차르트는 여성이었다』
한 앨범 수록곡으로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Top 10을 모두 차지한 최초의 아티스트. 빌보드 200 차트에서 가장 오랜 기간 1위를 차지한 여성 아티스트. 그래미 어워드 올해의 앨범상을 네 차례 수상하는 것은…
“지문 밖의 세계가 더 넓다”
부끄러워서 혼났습니다, 무서워 죽겠습니다 요근래 tvN 드라마 <졸업>이 펼치는 생활의 장면 장면을 거울삼아 신경증적 푸념을 늘어놓고 있다. 내 욕망은 작품 속 인물들이 꿈꾸는 욕망을 닮지 못했다. 더 나은 밥벌이를 위해…
길을 떠나며 배워 온 것들
사람은 앉은 자리가 편하면 일어날 일이 잘 없지 않은가. 편한 자리가 어딜까 찾아 더듬거리며 헤매다 보니 바다까지 건넜다. 한국을 떠난 지 햇수로 10년. 설레고 즐거운 여정을 거쳐 옮긴 나라만 4개국.…
『턴테이블·라이프·디자인』 & 『컬러의 세계』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은 『오디오·라이프·디자인』의 후속작. 에디슨이 포노그래프(축음기)를 발명한 1877년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진화해 온 턴테이블의 변천사를 다룬다. 19세기 중반부터 지금까지의 시간을 전기식 포노그래프가 등장하기 전인 어쿠스틱 시대와 20세기…
거대한 페이스트리처럼 넉넉한
지난 과거를 돌이켜볼 때 선명하게 기억되는 순간이 몇 있다. 이를테면 유년 시절과의 영원한 작별을 마주하게 되는 때. 그런 시퀀스가 갑작스레 펼쳐질 땐 유독 강렬한 감정들이 동시에 찾아든다. 수치심과 죄의식 같은,…
우리 그냥 다 같이 죽어버리면 멸망을 볼 일이 없겠지만
가끔은 구겨진 채로 잠드는 게 좋다. 반듯이 눕는 게 버거운 날이 있다. 비뚤어지지 않도록, 자꾸 긴장해서 온몸이 빳빳해지는 날. 그런 날이면 좁은 소파에 몸을 구겨 넣는다. 그래서 이제 좀 덜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