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바닥에서』는 신촌세브란스 병원 암병원 중환자실에서 간호사로 7년간 근무한 저자 김수련의 일상을 담고 있다. 보통 3교대로 이뤄진 불규칙한 근무 패턴 속에서 잠을 거의 이루지 못하는 상황이나 속도가 관건인 업무 특성상 실수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늘 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 그리고 크고 작은 실수가 일상이기에 손쉽게 자기 비하에 빠지게 되는 상황 등 종사자의 삶을 그야말로 착취하는 의료 시스템의 맨얼굴을 확인할 수 있다. 일명 ‘태움 문화’로 세간에 알려져 있기도 한 간호사 선후배 간의 괴롭힘 양상이나 의사와 간호사의 수직구조로 인해 발생하는 희롱이나 추행 등의 폭력 양상, 그리고 환자와의 여러 갈등 양상도 생생하고도 구체적인 현장의 언어로 담겨 있는데, 그간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천사처럼 혹은 악마처럼만 기능적으로 재현되었던 간호사가 아닌 직업인으로서의 간호사, 그리고 생활인으로서의 간호사에 대해 이해해볼 수 있으며, 간호사들이 OECD 평균의 5배나 되는 병상을 감상해야 하는 현재 시스템의 변화를 호소하는 저자의 절박한 목소리가 페이지마다 가득하다. 저자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대구의 코로나19 중환자실에 파견되어 근무하기도 했으며, 현재는 뉴욕 시립병원 외과계 외상 중환자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밑바닥에서⟫
지은이 김수련
출간정보 글항아리 / 2023-02-10


현존하는 영어권 최고의 단편 소설 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조지 손더스의 창작 강의가 담긴 책이다. 조지 손더스는 1997년부터 25년간 시러큐스 대학 문예 창작 석사 과정에서 매년 6명의 젊은 작가를 선발해 창작 강의를 진행해왔으며, 19세기 사실주의 러시아 문학을 교재로 삼아 글쓰기 훈련을 체계화했다. 이 책에서 손더스는 체호프, 투르게네프, 톨스토이, 고골 등 러시아 대문호 4인의 단편 7편을 선정하고, 각각의 작품에서 작가가 어떠한 방식으로 소설적 원리와 형식을 구축해나갔는지 분석한다. 그리고 여러 작품 안에서 발견할 수 있는 소설적 진실을 토대로 우리가 새로운 글쓰기를 도모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지금 이 시대에 우리에게 왜 문학을 읽고 쓰는 일이 필요한지,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답을 전해줄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뉴욕 타임스는 이 책에 대해 “작가 정신에 관한 가장 정확하고 아름다운 묘사.”라고 평했으며, 월 스트리트 저널은 “손더스는 세상에서 우리의 위치를 이해하고 진실을 중재하는 일종의 기술로서 독서를 환기한다”고 평했다.

⟪작가는 어떻게 읽는가⟫
지은이 조지 손더스
옮긴이 정영목
출간정보 어크로스 / 2023-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