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시간을 기억하며

나는 초중고 12년을 어떻게 살아남았더라. <소년시절의 너>(2019)를 보고 한참을 생각해봤지만, 유년시절의 기억은 어쩐지 김 서린 유리창 너머로 보는 풍경처럼 흐릿하다. 물론 단편적인 기억들은 난다. 어떤 해에는 부모님의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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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극장에게

식당에서는 밥을 먹는다. 병원에서는 진단과 처방을 받는다. 그리고 극장에서는, 영화를 본다. 지금껏 이 사실에 별다른 의문을 품어본 적은 없었다. 극장은 존재 목적이 뚜렷한 공간이다. 거기에서 영화를 보지 않으면 뭘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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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란 사랑보다

잘 만든 여성 중심 서사를 만났을 때의 반가움은 특별하다. 절대적인 편수도 적거니와 제대로 그려내기란 더 쉽지 않아서다. 대상화되는 데 그치는 소모적 캐릭터가 아닌, 자신만의 또렷한 역사와 의지를 지닌 한 인간으로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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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널 미워해

살면서 문득 막연하게 궁금해지는 것이 몇 있다. 그중 하나가 결혼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결혼이라는 게 뭘까. 서로가 서로를 선택해 가족이 된다는 건 어떤 경험이고, 그건 나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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