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통줍기 (3 PM)

우리는 풀밭에 누워 날아오는 물통을 보고 있었습니다. 간간이 날아오던 물통이 갑자기 마구 떨어지더니 산 여기저기로 굴러갔습니다. 벅지가 물통을 쫓아 뛰기 시작했습니다. 어깨에 멘 비닐 가방이 번쩍였지요. 저는 도로 누워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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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귀에 바벨훈트

‘바벨피시’라는 물고기가 있다. SF 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 등장하는 외계 생물로, 귀에 넣으면 어떤 언어든 즉시 통역해준다. 내 귀에는 이 바벨피시와 비슷한 생물이 산다. 이름 하여 바벨훈트. 몸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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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 (2 PM)

나는 벌렸던 다리를 재빠르게 오므렸다. 무릎에 맞고 튕겨진 휴대폰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타일 위에 떨어졌다. 허리를 굽혀 천천히 휴대폰을 주워들었다. 가느다란 실금이 여러 갈래로 생겼지만 터치를 하거나 화면을 보는 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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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호 세대》 &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한편》은 2020년을 맞이하여 민음사에서 새로 창간한 인문잡지이다. ‘책보다 짧고 논문보다 쉬운’이라는 콘셉트 아래, 지금 이곳에 필요한 ‘생각’을 다양한 각도에서 집중적으로 조망한다. 창간호의 주제는 ‘세대’. 386세대부터 밀레니얼 세대까지, 최근 한국 사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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