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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미
일단 웃고 나면, 어떻게든 될 거야
정치 1번지의 정치 종로구민으로 사는 일은 정치라는 교차로를 오가며 이리저리 어깨를 부딪치는 일이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광화문 한복판에서 애드벌룬을 발견한다. 커다랗고 동그란 물체가 시내 한복판에 둥실 떠 있는 것만으로도 꽤…
재밌으니까 뛰는 거야
그냥 하면 된다 작년 겨울, 처음으로 축구를 했다. 다니던 태권도장 청소년들과 탱탱볼로 치른 약식 경기였던 데다가 실력이 부족한 탓에 공 한번 제대로 몰아보지 못했지만, 우르르 공을 따라 소리치며 달렸던 이…
친애하는 홍콩영화로부터
천년의 이상형, 내 사랑 금성무 막무가내인 청년이 있다. 90년대 영화 속에서 그는 아주 많은 순간 순수하게 미쳐있다. 이 남자는 연인에게 차인 후에 “내 사랑의 유통기한은 만 년으로 하고 싶다”고 하더니…
어떻게든 살아가야 한다면
가구가 되어버릴까 봐 어영부영 새해를 맞이했다. 매일 지겨운 바이러스 이야기를 하지 않고서는 살 수 없어져 버렸다. 한편으로는 “코로나 때문에”라는 핑계로 새해 결심을 미룰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무척 아이러니하게도 목표를…
진짜, 도시, 산책, 기분
어떤 노래는 시간을 마음대로 휘젓는다. 노래는 재생되는 순간 시간과 함께 앞으로 앞으로 흘러가지만, 기억과 상상은 자꾸만 뒤로, 더 뒤로, 혹은 더 앞으로, 가닿을 수 없는 시간의 거리만큼 훌쩍 오고 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