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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책장
불가능한 일을 떠안는 용기
언젠가 명함을 만드는데 ‘기획자’를 영어로는 뭐라고 해야 할까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다. 영한사전에서 ‘기획’을 검색하면 plan과 design이 나온다. 그렇다면 기획자는 planner나 designer라고 표기하면 되는 걸까? 한데 왠지 모르게 이 두…
그럼에도 김사과를 추천합니다
몇 해 전 일인데도 기억에 생생하다. ‘수정’과 검은 고양이의 처절한 실랑이가 벌어지는 페이지를 읽는 동안, 나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고 받아들이고 싶지도 않은 나에 대한 어떤 점을 깨달았다. 그것은…,…
1등에 당첨될 확률, 814만 5060분의 1 – 행복한 꿈 로또!
학생일 때는 몇천 원이 아까워 로또를 사볼 생각도 없었고, 사회생활 막 시작했던 사회초년생일 때에도 로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처음부터 불가능 한 일이라고 생각해 온 내가 참 아이러니하게도 로또 당첨 꿈을…
도대체 책이 어떻게 인생을 개선하나요
여기 한 남자가 있다. 영국에 사는 그는 출판사 편집자로 마흔을 앞두고 있다. 여기 한 여자도 있다. 한국에 사는 그녀도 출판사 편집자 출신. 이제는 1인 출판사를 창업했으며 마흔을 앞두고 있다. 같은…
마음 쓰는 연습을 하기로 한다
최근 두 사람을 만났다. 공교롭게 둘 다 대학교수였다. 먼저 만났던 사람은 캐나다 출신 아서 프랭크다. 그와 얘기를 나누다 서로 닮은 점을 발견했다. 작지 않은 질환을 앓았다는 것. 심장병과 고환암이 있었다는…
함께 나이 들어가는 소설가가 있다는 것
스무 살 무렵, 한 앳된 얼굴의 소설가에게 ‘취향저격’을 당했다.(윽) 그것도 아주 강렬하게. 돌아보면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뇌의 한 부분에 ‘반짝’하고 형광등이 켜진 듯했다. 이유는 하나, 소설 속 주인공들의 삶이 섬뜩하리만치 나와…
삶에 선물처럼 다가온 시 한 편
언젠가 인터넷에서 본 일화가 떠오른다. 어느 시인의 딸이 학교에서 국어 숙제를 가져왔는데 마침 주제가 자신의 시였고, 시인은 해당 시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런데 다음날 학교에서 돌아온 딸이 “아빠가 알려준…
밑줄 긋지 않는 여자
금요일 저녁 홍대의 유서 깊은 클럽에서 〈흥부가〉를 들으며 술을 마셨다. 창덕궁 비원 정자 연회에 초대된 기분이었다. 비록 ‘카타콤’을 자처하는 곰팡내 나는 지하 술집, 사오십 대 아재들의 추임새로 가득한 공간이었지만 사랑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