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의 기쁨과 슬픔

그런 노래들이 있다. 언제 어디서 들어도 나를 ‘오래전 그곳’으로 훌쩍 데려가는 마법과도 같은 노래들. 하림의 <출국>은 10년 전 첫 직장을 관두고 떠난 산티아고 순례길을 눈앞에 펼쳐놓고, 요조의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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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하지만 닿지 않는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처음의 순간들이 있다면 그것은 사랑 덕분이다. 사랑하는 사람에 관해서라면 첫인상, 첫 키스, “사랑한다”고 처음 말했던 순간 등등… 몇 년이 흘러도 생생하다. 라디오 피디가 되었노라 통지받던 합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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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남겨둔 말

공연장을 환하게 비추던 빛이 사위어가고 팬라이트가 하나둘 켜지기 시작했다. 적막을 뚫고 노래가 시작되는 순간 나도 모르게 작은 한숨이 새어 나왔다. 2018년 2월27~28일, 나는 도쿄에 있었다.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던 샤이니 콘서트가 도쿄돔에서 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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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부르는 노래

최근 『항구의 사랑』이라는 장편소설을 편집했다. 소설은 작가가 된 ‘나’가 10대 시절 항구도시 목포에서 겪은 사랑의 체험들을 되짚어 보는 이야기다. 2000년대 초반, 아이돌에 열광하던 소녀들이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 남X남 커플을 주인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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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음악감상단

첫 번째 트랙은 폴 모리아. 에이브 전집과 더불어 제법 고가에 해당하던 카세트테이프 전집이 입수된 경로는 알려져 있지 않다. ‘응답하라’ 식의 통속 필터를 끼워 본다면, 당시 서울 입성에 성공한 서민 가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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