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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이 할 수 있는 일
극중 예순 살 생일을 맞은 나이애드는 돌연 실패했던 도전을 다시 감행하려 한다. 쿠바와 플로리다 사이의 거친 바다를 종단하겠다는 계획이다. 선수로서 가장 정점이었던 젊은 시절에도 중도 포기를 했을 만큼 엄청난 체력과…
시네마! 시네마! 시네마!
환희와 눈 흘김, 어둠 속에서 장롱 안이나 식탁 밑을 좋아하는 어린이였다. 누군가기 나를 찾아낼 수도 있다는 두근거림과 아무도 찾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절망감이 뒤섞여 있고 미묘한 전기가 찌르르 통하는 공간의…
직감이 닿는 곳에는 진심이 있다
극 중 찰리 케일은 탐정도 형사도 아니다. 다만 거짓말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상대가 말을 함과 동시에-그것이 거짓이라면-찰리는 본능적으로 ‘개소리!(Bullshi*!)’라고 직감한다. 초능력이라면 초능력일 수 있는 그 슈퍼 파워로 인해,…
잠깐, 용호상박 그게 말이 돼?
쏟아지는 말, 여기저기서 솟구치는 이야기 이 이야기는 웃는 법을 잊어버린 한 야쿠자로부터 시작한다. 신주쿠에서 제일 재미 없는 남자, 눈길 한 번에 방긋 웃는 아이도 엉엉 울릴 수 있는 무서운 인상을…
내향인의 세계 일주
어릴 땐 왜 그렇게 탐험가들의 전기를 많이 읽었을까. 학령기 아이들이 밀집한 주거 단지마다 세계 동화 명작이나 과학 전집을 방문 판매하던 책 트럭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위인들 중에는 신대륙을 발견한…
“내 속엔 울음이 산다”
레어, 미디움, 웰던 중에서 몸이 산산이 조각나 부서질 때까지 소리 지르고 싶은 날이 있다. 가슴이 답답하고 밑도 끝도 없이 부아가 치밀어 끓어오르는 증상, ‘화병’은 한국인을 비롯한 동아시아인에게 흔한 경험이다. 이를…
오래된 사람들의 아주 오랜 응원
웨일스 북부의 렉섬이라는 소도시에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국제 축구 경기장이 있다. 1864년에 창설된 축구팀 클럽 렉섬의 주 경기장이자, 몇 해 전까지 렉섬 시민들에 의해 자치적으로 운영되던 곳이다. 사람보다 양이 세…
완전하고 온전한 나만의 쇼
티나 페이가 한 시대의 걸출한 작가일 뿐만 아니라, 쇼의 헤드라이너로서도 손색이 없는 코미디언이자 멋진 퍼포머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SNL>도, <퀸카로 살아남는 법>도 아닌(한국어 제목이 긴 편이니 원제인 <Mean Girls>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