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재갈을 풀지 않는다면 더 큰 파국이 찾아온답니다
* 영화 <델마>(2017)와 <스토커>(2013)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는 글입니다. 원치 않는 분들은 영화 관람 후 글을 읽기 바랍니다. 도서관에서 제 옆자리에 안야(카야 윌킨스)가 앉는 순간, 델마(에일리 하보)는 온통 뒤흔들리다 못해 발작한다.…
1993
대학교를 졸업할 때 엄마가 주신 용돈으로 처음 타블렛을 샀다. 저렴한 제품이었지만 그림을 그리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그 타블렛으로 몇 년간 일을 해서 적게나마 수입이 생겼고, 이제는 내가 용돈을 드릴 수…
『잘돼가? 무엇이든』 & 『열두 발자국』
<미쓰 홍당무>(2008), <비밀은 없다>(2015)를 통해 독특한 상상력, 독보적인 여성 캐릭터, 기발한 연출로 주목받은 영화감독 이경미가 에세이집 『잘돼가? 무엇이든』을 출간했다. 그동안 이경미 감독의 글을 만나 웃기도, 울기도 했던 사람에게는 더욱 반가운…
100호 Awards 투표
안녕하세요, <월간 윤종신> 편집팀입니다. 2018년 8월, 구독자 여러분의 꾸준한 응원과 성원에 힘입어 <월간 윤종신>이 100호를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100호 기념 이벤트로 <월간 윤종신> 구독자를 대상으로 100호 Awards 투표를 진행 중인데요. 구독자 여러분의…
가깝고 어두운 미래 <블랙 미러>
2018년 7월의 ‘어수선한 영화 이야기’에서 만나본 작품은 넷플릭스의 대표 시리즈 <블랙 미러>.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급격한 과학 기술의 발전이 초래하는 기상천외한 사건을 그린다. 기억의 저장 및 이식, 인공지능, 돌연변이, SNS…
샌 주니페로 주민들은 리플리컨트의 꿈을 꾸는가
* <블랙미러> 3시즌 4화 ‘샌 주니페로’와 4시즌 6화 ‘블랙 뮤지엄’,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핵심적인 스포일러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샌 주니페로’와 ‘블랙 뮤지엄’ 두 화를 다 보고 난 뒤 생각이 조금은 복잡해졌다.…
1987
장마와 무더위가 이어지는 7월은 엄마의 기일이 있는 달이다. 2년 전 7월, 처음 미술관에서 전시를 하게 되었을 때 ‘선선해지면 보러 갈게’ 하시던 엄마는 끝내 전시장에 오지 못하셨다. 마음을 추스르기도 전에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