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직접 소리 내어 말하지 않는 죄의식 속으로
※ <서스페리아>(1977)와 <경성학교>(2015), 그리고 <서스페리아>(2018)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루카 구아다니노의 <서스페리아>(2018)는, 다리오 아르젠토의 1977년판 원작이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에 집중한다. 수지(다코타 존슨)는 어떤 사람이고 왜 춤을 추고 싶어하는지, 마르코스 무용학원 내부의 미묘한…
그 새벽의 온기 (5 AM)
가까스로 잠들었다가 다시 눈을 뜨기 전, 그녀는 하늘을 나는 꿈을 꾸고 있었다. 뉴욕과 보스턴, 워싱턴과 필라델피아 같은 이름을 지닌 도시들의 경계를 넘나들며 날아다녔지만 그것은 생각처럼 근사한 꿈은 아니었다. 꿈속에서 그녀는…
『나는 심리치료사입니다』 & 『나, 조선소 노동자』
감정은 언제나 어렵다. 내게 찾아든 감정이 무엇인지 파악하기도 어렵지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고 또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 이해하기도 어렵다. 수용의 측면뿐만 아니라 표현의 측면도 쉽지 않아서 우리는 우리가 느낀 감정을…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비트코인, 자율주행차, 5G로 상징되는 초연결의 세상. 역사책에서나 배웠을 법한 산업혁명이라는 단어 앞에 4번째라는 수식어를 달아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는 오늘의 세계에 예술가들은 어떤 시선을 던지고 있는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지난 3월 23일부터…
5월 ‘양갈비 통닭’
2019년 5월 ‘양갈비 통닭’ 월간 식당에서 소개하는 5월의 메뉴는 ‘양갈비 통닭’입니다. 점점 여름을 향해 달려가는 날씨에 걸맞는 메뉴를 고심하다 시원한 맥주 한잔을 부르는 ‘치킨’을 골랐습니다. 안경석 셰프가 고안한 이탈리아식 튀김옷과…
2019 봄 – 최진욱
2019년 봄, <공간 윤종신>에서 조각가 최진욱의 작품 네 점을 선보입니다. 최진욱은 시멘트, 청동, 종이 등 그 질료적 속성과 특징이 하나로 모이지 않는 다양한 오브제를 통해 ‘별’을 담습니다. 그에게 ‘별’은 과거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