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나의 중력이에요
몇 해 전 어느 날의 일이다. 퇴근해 집에 돌아오니 편지 한 통이 와 있었다. 내가 처음 만났을 땐 열일곱이었고 편지 쓴 그해 스물이었던 여자아이, 그러니 지금은 스물넷이 된 여자아이 석희로부터.…
세컨드 오피니언 (10 AM)
하루에 커피를 다섯 잔씩 들이킬 수 있었던 때가 있었다. 이제 와서는 전생처럼 느껴진다. 나이를 한 살 먹을 때마다 세상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교해지는 건 좋지만, 카페인 내성만큼은…
『디스 레트로 라이프』 & 『심리 치료실에서 만난 사랑의 환자들』
애호 생활 에세이 브랜드 ‘Lik-it 라이킷’은 “내가 좋아하는 일이 내가 사는 법”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서 ‘애호가로서의 삶’을 소개한다. ‘Lik-it 라이킷’에서 이번에 새로 펴낸 책은『디스 레트로 라이프』. ‘오프라인 숍을 두 번 말아먹고…
10월 ‘꽃갈비살 스테이크’
2019년 10월 ‘꽃갈비살 스테이크’ 월간 식당에서 소개하는 10월의 메뉴는 ‘꽃갈비살 스테이크’입니다. 진갈비살 특유의 씹는 맛과 풍부한 육즙, 고소한 풍미가 일품입니다. 사이드로 곁들여지는 감자퓨레의 달콤 부드러운 맛도 꼭 확인해보세요. ‘꽃갈비살 스테이크’…
하동균 “과연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컸습니다.”
하동균은 2002년 7Dayz로 데뷔했다. 그룹 원티드의 멤버이며 2006년부터 솔로로 활동하고 있다. 특유의 굵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대체 불가능한 국내 최고의 보컬리스트로 평가 받고 있다. ‘그녀를 사랑해줘요’, ‘나비야’ 같은 발라드곡으로 많은 사랑을…
성장하기 위해 그렇게 세게 부딪치지 않아도 돼
“왜 판자 쪼가리에 미치는 줄 알죠? 이게 누군가의 영혼에 영향을 끼치거든요.” 한 무리의 아이들은 오늘도 스케이드보드 위에 오른다. LA의 쭉 뻗은 도로든, 후미진 뒷골목이든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몇 뼘이…
그 아이들은 무사히 어른이 되었을까
조나 힐의 연출 데뷔작 <미드90>(2018)의 주인공은 ‘땡볕’ 스티비(서니 설직)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에 걸렸던 건 ‘존나네’(올란 프레나트)였다. 스티비의 인생에서 ‘존나네’의 위치는 기껏해야 조연일 것이다. 무리 내 위치는 스케이트보드 실력으로…
선명하지만 닿지 않는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처음의 순간들이 있다면 그것은 사랑 덕분이다. 사랑하는 사람에 관해서라면 첫인상, 첫 키스, “사랑한다”고 처음 말했던 순간 등등… 몇 년이 흘러도 생생하다. 라디오 피디가 되었노라 통지받던 합격의…
2번 출구 스타벅스 (9 AM)
-오전 9시라는 시간이 아직 존재하는 곳이 있대. m의 말이었다.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던 나는 벌떡 일어나 되물었다. -그게 사실이야? 나의 과한 리액션에도 m은 읽던 책을 놓지 않고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사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