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by tag
어수선한영화이야기
죽음에 가려졌던 삶에 대하여 <러빙 빈센트>
2017년 10월의 ‘어수선한 영화 이야기’가 선택한 작품은 <러빙 빈센트>.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재구성해서 만든 최초의 유화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실제 배우들의 연기를 촬영하고 이를 다시 유화로 그리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기획부터…
화가의 시선을 따라, 일획이 만획인 세상 속으로
세상엔 하고 픈 이야기가 있어 만든 영화가 있고, 보여주고 싶은 그림이 있어 만든 영화가 있다. <러빙 빈센트>(2017)는 단연 후자다. 서사만 놓고 본다면 <러빙 빈센트>는 평평한 영화다. 미처 부치지 못한 빈센트…
상실과 상처, 그리고 성장에 대하여 <몬스터 콜>
2017년 9월의 ‘어수선한 영화 이야기’에서 만나본 영화는 <몬스터콜>. 영국 도서관 협회가 선정한 카네기상과 영국에서 가장 뛰어난 그림책에 수여되는 케이트 그리너웨이 상을 동시에 받은 소설 <몬스터 콜스>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오퍼나지 –…
유년의 끝, 괴물의 밤
“네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죄다 이상해.” 코너(루이스 맥두걸)는 몬스터(리암 니슨)가 원망스럽다. 빨리 엄마(펠리시티 존스)를 낫게 해 줄 방도나 말해주면 좋을 텐데, 몬스터는 계속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만 들려준다. 몬스터의 이야기 속에서…
자식의 내일을 위하여 <엘리자의 내일>
2017년 8월 ‘어수선한 영화 이야기’에서 선정한 영화는 <엘리자의 내일>이다. <4개월, 3주… 그리고 2일>로 2007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신의 소녀들>로 2012년 칸영화제 각본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루마니아의 대표 감독으로 떠오른 크리스티안 문쥬의 2016년…
자식의 질문에 답할 수 없는 어른들
시스템이 결과적으로는 자신에게 득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잃는 순간 비리가 자라난다. 로메오(안드리안 티티에니)도 그렇다.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젊은 날을 희생했지만, 무엇 하나 제대로 바꾼 것 같지 않은데 자신만…
오해하고 이해하며 성장하는 아이들 <플립>
2017년 7월 ‘어수선한 영화 이야기’에서 만나 본 영화는 <플립>이다. <스탠 바이 미>,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미저리>, <어퓨 굿 맨>,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대통령의 연인> 등 90년대를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삶에 그늘이 많은 유년을 보낸 아이들은 남들이 미처 보지 못한 것들을 본다. 남들이 웃고 떠드는 일들에 함께 웃지 못하는 아이들은 대신 남들이 눈 여겨 보지 않는 것들을 혼자 바라보는 시간이…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한 희망의 이름 <밀크>
2017년 6월 ‘어수선한 영화 이야기’에서 만나 본 영화는 <밀크>(2008)이다. 성소수자 프라이드의 달인 6월을 맞이하여 선정한 영화로 제81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과 각본상을 수상했다. 구스 반 산트의 섬세한 연출과 더스틴 랜스 블랙의 성실한…
그들의 노래는 나의 노래입니다
“이번 당선으로 이성애자가 게이들의 도시 장악을 염려하는데요. 모두를 위한 의원이 되실 겁니까?” 샌프란시스코 시 의원에 당선되던 날 밤, 하비 밀크(숀 펜)는 하나마나한 질문을 받는다. 이 질문이 함의하는 바는 다양하다. “당신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