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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영화이야기
존재와 사랑을 지키기 위한 싸움 <판타스틱 우먼>
2018년 4월의 ‘어수선한 영화 이야기’에서 만나본 영화는 <판타스틱 우먼>이다. 제63회 베를린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인 <글로리아>(2013)로 국내 관객들과 만난 적 있는 세바스찬 렐리오의 감독의 신작이다. 웨이트리스이자 재즈 바 가수인 트렌스젠더 여성…
햇살 찬란한 산티아고 거리에서 마이애미의 달빛을 떠올리다
연인 오를란도(프란시스코 리예스)의 장례식장에 다녀오는 길, 마리나(다니엘라 베가)는 오를란도의 아들인 브루노(니콜라스 자베드라)와 그 친구들에게 린치를 당한다. 백주대낮의 산티아고 거리를 걷던 마리나는 브루노 일당에게 납치되듯 끌려가 그들의 SUV에 태워진 뒤, 얼굴에…
분노와 혐오가 사는 마을 <쓰리 빌보드>
2018년 3월의 ‘어수선한 영화 이야기’에서 만나본 영화는 <쓰리 빌보드>이다. <킬러들의 도시>와 <세븐 사이코패스>, 단 두 편의 작품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이야기꾼으로 자리매김한 마틴 맥도나 감독의 신작이다. 참혹한 살인 사건으로…
‘피해자 다운 피해자’ 같은 건 없다
“안젤라 일에 관해서는 마을 사람 모두가 당신 편이예요. 하지만 광고판에 관해서는 아무도 당신 편이 아니예요.” 밀드레드(프랜시스 맥도먼드)에게 경찰서장 윌러비(우디 해럴슨)를 비난하는 광고판을 내릴 것을 설득하러 온 몽고메리 신부(닉 시어시)의 말에서…
사랑에도 모양이 있나요? <셰이프 오브 워터>
2018년 2월의 ‘어수선한 영화 이야기’에서 만나본 영화는 <셰이프 오브 워터>. <헬보이>, <판의 미로>, <퍼시픽 림> 등 30년 가까이 줄곧 개성 있는 괴수 판타지 영화를 만들어온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신작이다.…
끊어질 듯 가는 필라멘트가 새하얗게 세상을 빛내는 광경
델 토로의 영화일 것이라 생각하고 보았고, 호킨스의 영화라 중얼거리며 나왔다. 물론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2017)은 괴수에 대한 사랑으로 필모그래피를 꽉꽉 눌러 채웠던 기예르모 델 토로의 인장이 가득 찍힌 영화다.…
늙는다는 것, 그리고 계속 살아간다는 것 <더 히어로>
2018년 1월의 ‘어수선한 영화 이야기’에서 만나본 영화는 <더 히어로>. 노년의 삶과 사랑을 담은 <아이 윌 씨 유 인 마이 드림스>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는 ‘브렛 헤일리’ 감독의 신작이다. 2017년 선댄스…
모두가 조금씩 성장하는 한 해 <원더>
2017년 12월의 ‘어수선한 영화 이야기’에서 만나본 영화는 <원더>. 엠마 왓슨, 로건 레먼, 그리고 에즈라 밀러 주연의 영화 <월플라워>로 큰 호평을 받았던 감독 스티븐 크보스키의 신작이다.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따뜻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기발하고 흥미진진한 ‘컨닝’ 케이퍼 필름 <배드 지니어스>
2017년 11월의 ‘어수선한 영화 이야기’에서 만나본 영화는 <배드 지니어스>. ‘컨닝’을 소재로 한 기발하고 흥미진진한 스릴러로 태국에서 날아왔다. 다수의 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 관객상을 수상하고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박스 오피스를 점령하며 전 세계를…
종착역에 도착할 때까지, 혼자서는 열차에서 내릴 수 없다.
* 영화 <배드 지니어스>(2017)와 <이중배상>(1944)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나타우트 푼프리야 감독의 <배드 지니어스>는 장르를 한 마디로 정의하는 걸 망설이게 만드는 영화다. 고등학생 여러 명이 모여 완벽한 컨닝 계획을 세운다는 점에서는 호쾌한 하이틴 케이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