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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영화이야기
가시덤불 속을 걷는 치유
* 경고: 예기치 않게 가족을 잃은 경험을 지닌 독자, 혹은 학교폭력에 노출되었던 경험을 지닌 독자의 경우 이 글을 읽거나 언급된 두 편의 영화(<죄 많은 소녀>, <살아남은 아이>)를 관람하는 일이 트라우마를…
피땀눈물의 아수라장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2018년 9월의 ‘어수선한 영화 이야기’에서 만나본 작품은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이다. 제28회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 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20회 우디네 극동영화제 등 세계 유수의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그 작품성과 재미를 인정받은 작품으로 일본의…
친애하는 괴물 여러분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2017)를 보다 보면 정말로 무서운 건 좀비가 아니라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좀비의 출현처럼 사방팔방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터지는 바람에 배우와 스태프들은 모두 패닉하지만, 이 아수라장 속에서도 감독…
억압과 금기를 넘어설 때 <델마>
2018년 8월의 ‘어수선한 영화 이야기’에서 만나본 작품은 노르웨이에서 날아온 초자연적 스릴러 <델마>이다. 제68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인 <라우더 댄 밤즈>로 우리나라 관객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는 요아킴 트리에…
그 재갈을 풀지 않는다면 더 큰 파국이 찾아온답니다
* 영화 <델마>(2017)와 <스토커>(2013)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는 글입니다. 원치 않는 분들은 영화 관람 후 글을 읽기 바랍니다. 도서관에서 제 옆자리에 안야(카야 윌킨스)가 앉는 순간, 델마(에일리 하보)는 온통 뒤흔들리다 못해 발작한다.…
가깝고 어두운 미래 <블랙 미러>
2018년 7월의 ‘어수선한 영화 이야기’에서 만나본 작품은 넷플릭스의 대표 시리즈 <블랙 미러>.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급격한 과학 기술의 발전이 초래하는 기상천외한 사건을 그린다. 기억의 저장 및 이식, 인공지능, 돌연변이, SNS…
샌 주니페로 주민들은 리플리컨트의 꿈을 꾸는가
* <블랙미러> 3시즌 4화 ‘샌 주니페로’와 4시즌 6화 ‘블랙 뮤지엄’,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핵심적인 스포일러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샌 주니페로’와 ‘블랙 뮤지엄’ 두 화를 다 보고 난 뒤 생각이 조금은 복잡해졌다.…
문 뒤의 폭력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18년 6월의 ‘어수선한 영화 이야기’에서 만나본 영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법정 드라마와 사회 드라마, 그리고 스릴러 장르를 오가는 섬세한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남편을 떠나고 싶은 아내와 아내를 다시 가정으로 되돌려…
방귀가 전하는 웃음과 감동 <스위스 아미 맨>
2018년 5월의 ‘어수선한 영화 이야기’에서 만나본 영화는 <스위스 아미 맨>이다. 2016년에 수입되어 극장 개봉은 하지 못하고 IPTV와 다운로드 시장으로 직행했으나, 뒤늦게 이 영화가 자랑하는 기상천외한 상상력에 감화된 팬들에게 추앙 받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