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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책장
“나는 고양이 차짱, 나는 죽었습니다.”
지난가을, 회사에 연차를 내고 커피숍에 앉아 두꺼운 스릴러 소설을 읽었다. 소설은 인류 역사상 최악의 대기근을 겪던 어느 마을에서 굶다 못해 죽기로 한 여자가 어렵게 돌봐온 고양이를 집 밖으로 풀어주는 장면으로…
1달러로 세상을 바꾸는 방법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한다. 박봉과 학자금 대출에 허덕이는 교사 부부가 마트에서 장을 본 후, 터질듯한 장바구니를 내려놓으며, “물가가 너무 올랐으니 식비를 줄일 방도를 찾아야겠어. 꼭 필요한 것만 사자”라고 투덜거리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그 길이 틀렸다고 하셔도, 계속해보겠습니다
지난해 나에게 가장 큰 이슈는 페미니즘이었다.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 ‘여성으로서의 나’에 관해 생각했고, 이야기했으며, 들었다. 만약 페미니즘이 작년에 어떤 식으로 시작됐고, 어떻게 퍼져나갔는지에 대해 아는 이야기가 전혀 없는 사람이라면…
살았어 살고 있고 살게 될 거야
처음으로 이 책을 읽은 건 어느 가을이었다. 겨울이었나. 그 사이의 계절이었던 것 같다. 나는 서교동의 어느 카페 테라스에 앉아 있었다. 발을 동동 구르면서 이따금 얼어붙은 손가락을 허, 하, 호, 불면서…
사랑 때문에 사람들은 이상한 일을 한다
『사랑의 역사』는 레오 거스키가 청년이었을 때 사랑하는 알마를 위해 이디시어로 쓴 책이다. 알마를 위해 작은 글씨체로 이 책을 꼼꼼히 베껴 보내기도 한다. 거스키가 죽었다고 믿은 친구 즈비는 이 책을 남몰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