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되는 꿈

  2022년 1월 3일, 편지 한 통을 썼다. 수신인은 2023년 1월 3일의 이미화. 다시 말해, 1년 후의 나에게 편지를 썼다는 말이다. 나로 사는 게 지긋지긋해서 누군가에게 날 좀 떠맡기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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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운명을 고르자면

“지금 내가 가장 두려운 것. 옆자리 커플이 우리를 사이비 모임이라 생각하는 것.” 충분히 그럴만한 상황이었다. 부산의 한 카페, 커플은 2시간째 싸우고 있었고, 옆엔 30대 여자 세 명이서 자신의 장점 100가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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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노래하는 마을

어린 시절 뛰어놀던 골목은 비포장이어서 걸핏하면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무릎이나 팔꿈치가 까지기 일쑤였다. 그곳은 구슬치기, 공기놀이, 땅따먹기, 소꿉놀이를 할 수 있는 놀이터였지만 농부가 소달구지나 돼지를 몰고 오갔으며, 이따금 갓을 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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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 저도 아니에요

“무슨 일하세요?” 무척 쉬운 질문 같지만 내게는 그렇지 않다. 사소하고 개인적인 것들을 서슴없이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성격인데도 최대한 고민한 후에 명확한 답변을 내려야만 할 것 같은 강박이 뒤따른다. 프리랜서라고 답하기엔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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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반 진담 반

나는 겁이 많은 사람이다. 기왕 인간으로 태어나 한 세상 살다가는 거라면, 베짱이 두둑하고 그릇이 크거나 무던한 성격으로 났더라면 좋았을 텐데…. 나름대로 여러 수를 찾아보았지만 타고난 성질을 바꿀 수는 없었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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