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LOB 6월의 작가 : 노이원
2014년 6월의 작가는 노이원. 그녀는 Cafe LOB에서의 전시가 데뷔인 따끈따끈한 신인이다. 대학에서는 무용을 전공했지만, 결국에는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는 그녀는 자신을 ‘World Spectator’라고 소개해왔다. 세계 관찰자의 자세로 모든 것들로부터 약간 거리를 두면서 이야기를 하고 싶기 때문이다.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서도 그녀의 작업 과정과 일상을 엿볼 수 있다.
Q&A
노이원 작가에게 2014년 6월 한 달 동안 Cafe LOB에서 전시하게 된 소감을 물었다.
Cafe LOB에서 전시를 하게 되셨는데요. 소감이 어떠신지요?
이전에 Cafe LOB에서 전시한 분들 중에서 좋아하는 작가들이 꽤 있었거든요. 저도 그중 한 명이 되었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고 신기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처음으로 대중 앞에 나서게 된 기회였기 때문에 떨리는 마음도 컸고요. 윤종신 씨를 실제로 뵙게 되어서 정말 좋았는데, 특히 목소리가 되게 멋있으시더라고요. (웃음)
이번에 전시하게 된 그림들은 어떻게 묶인 건가요? 특별히 이 그림들을 선택하신 이유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이번 전시된 그림은 드로잉과 페인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 작업 중에서 비교적 편안한 이미지의 작업들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카페라는 공간성을 고려해야 했고, 강렬한 외침이 있는 작품보다는 시각적으로 조용하게 머물러 있는 느낌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사람과 공간 속에서 어우러질 수 있는 작업을 우선적으로 선택했습니다. 그 한 예로 입구에 설치된 라는 드로잉은 멀리서 보면 글자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삶의 다양한 서사가 드로잉 속에 함축되어 있는 작업이에요. 자세히 봐야 날카로움을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요즘 작가님의 작업 안에서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인가요?
항상 제가 집요하게 관심을 갖는 대상이 ‘사람’인데요. 그 사람이 어떻게 생겼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으며, 어떤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는지를 늘 관찰하는 편입니다. 최근에 존 그레이의 <동물들의 침묵>이라는 책을 읽었는데요. 작가가 오늘날의 파괴적인 신화에 관해 말하는데, 우리가 삶의 꽤 많은 부분을 허구에 발을 디딘 채 살아간다는 내용이거든요. 행복에 대한 강박, 모든 것에는 의미가 있어야만 한다는 신념과 같은, 의식하지 못한 채 지니고 있었던 관념들이 우리 삶을 이루고 있다는 거죠. 그래서 요즘엔 그런 것들로부터 거리를 두고 생각해야겠다는 마음이 크고요. 요즘의 작업 방향도 ‘만들어진 가치’에 대한 우리의 강박에 대해 생각하고, 그러한 내용을 이야기하는 쪽으로 가고 있어요.
그 밖의 일상생활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인지 이야기해주세요. 요즘 무엇에 관심이 있으신가요?
‘부엉이 너무 귀여워’, ‘연남동 만세’, ‘검정치마 3집이 언제나올까’, ‘새 타투를 언제쯤 할지’ 뭐…… 이런 것들 입니다.
마지막으로 <월간 윤종신> 디지털 매거진 독자 여러분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먼저 인터뷰와 그림을 꼼꼼히 봐주시는 <월간 윤종신> 독자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월간 윤종신>과 같은 부지런하고 꾸준한 컨텐츠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이제 막 시작하는 많은 젊은 작가들에게도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