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LOB 4월의 작가 : 이소진
2015년 4월의 작가는 이소진. 얼마 전 뉴욕에서 학업을 마치고 귀국했다는 25살의 그녀는 젊고 패기 넘치는 신인이다. 이번 전시가 한국에서의 생애 첫 개인전이기도 하다. 우리는 ‘How to seal the memory’라는 제목으로 묶인 이번 전시를 통해 그녀가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할 수 있는 것도 많은 다채로운 색깔을 지닌 아티스트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소진 작가의 더 많은 작품은 개인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달의 작가 이소진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Cafe LOB에서 2015년 2월 중순부터 약 한 달 동안 전시를 하고 계신데요. 소감이 어떠신지요?
생의 첫 개인전이자 한국에서도 처음 하는 전시인데, 이렇게 멋진 기회가 저에게 주어져서 정말 영광이에요. 앞으로 제가 아티스트로서 나아갈 방향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사람들에게 제 그림을 많이 알리고 싶어요.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설명해주세요.
전시의 테마는 ‘How to seal the memory’예요. 제게 그림을 그리는 건 마치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진을 찍는 것과 같은 맥락인데요. 눈에 담고 싶은 아름다운 장면이나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는 순간을 남기고 싶은 것과 비슷해요. 그림으로 그리는 방식으로 제 기억을 보관하는 것이죠. 좋은 기억, 슬픈 기억, 꿈에서 본 장면, 여러 색의 감정, 내 모습이 녹아있는 상상 속 인물 등 남기고 싶은 것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표현했어요.
다양한 작업 방식을 선보이셨는데, 어떻게 작업하셨는지도 소개해주세요.
각기 다른 그림이 그려져 있는 투명 필름지를 골라서 겹치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데요. 어렸을 적에 교구를 사용했던 기억을 응용해서 필름지 위에 페인팅하고 그 위에 또 다른 장면을 상상해서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도전해봤어요. 배경이 투명해서 어느 장소에 거는지에 따라 그림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페인트의 불투명함이 만들어내는 그림자가 그림을 더 예쁘게 만들어줘요. 또 이번에 처음으로 자수를 놓아보았는데, 옷 안쪽에 붙어있는 세탁 라벨의 섬유제품 취급에 관한 표시기호를 사랑이라는 주제에 맞게 변형해서 사랑 라벨처럼 보이게 만들어봤어요. 새로 시도해본 자수 작업물과 투명 필름지 작업물, 이 두 가지 작업 방식 모두 시리즈로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에요.
최근 작품의 이슈나 관심사가 있다면?
예전부터 손으로 만드는 3D에 관심이 많았는데, 최근에 디지털로 3D 작품을 만들면 표현의 범위가 더 넓어지고 색다른 것이 나올 것 같단 생각을 하고 있어서 3D 프로그램을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앞으로의 작업/활동 계획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옷이나 가방에 자수도 놓아보고 3D도 만들어볼 생각이에요. 재료에 구애받지 않고 여태까지 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마음껏 해보고 싶어요. 요즘은 학교 친구들과 함께 작업 중인 작품 사진을 공유해서 크리틱하고 있는데, 졸업 후에도 아티스트로서의 마인드를 잃지 않고 나태해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푸쉬하고 있어요. 감을 잊지 않으려면 무엇보다도 꾸준하게 창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월간 윤종신> 디지털 매거진 독자 여러분에게 인사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월간 윤종신 구독자 여러분! 제가 정말 존경하는 윤종신 님의 ‘월간 윤종신’ 프로젝트에 생에 첫 인터뷰와 그림을 싣게 되어서 정말 기뻐요. 2015년이라는 숫자가 아직 낯선데, 벌써 5월을 향해 달려가고 있네요. 연초에 계획하셨던 일들 모두 잘 이루어져서 앞으로 멋지게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저 이소진의 행보도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