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즘』은 에세이란 무엇이고 에세이스트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묻고 탐구하는 에세이 대한 에세이다. 저자인 브라이언 딜런은 자신이 사랑하는 에세이스트들, 윌리엄 칼로스 윌러엄스와 버지니아 울프, 에밀 시오랑과 조르주 페렉, W.G. 제발트와 수전 손택, 롤랑 바르트와 존 디디온 등의 작업을 추적하듯 독해해나가며 장르의 경계를 지우는 새로운 글쓰기의 감각과 가능성을 모색한다. ‘개인의 사정을 담아내는 글’이나 ‘감정과 경험을 드러내는 글’, 혹은 ‘소설이 아닌 산문’ 등이 기존에 통용되어 온 에세이에 대한 정의였다면,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재정의하는 에세이는 ’정의를 내릴 수 없는 글’이다. 이름이나 장르를 특정하기 어려운 글 혹은 대칭성과 비대칭성, 완전성과 불완전성을 동시에 품은 장르. 저자는 삶이 우리에게 남기는 질문을 해석하고 이해하기 위해 시도되는 모든 글쓰기에서 ‘에세이’를 발견하며, 에세이를 읽고 쓰는 시간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구원했는지 이야기한다. 글쓰기와 에세이 장르에 대한 세밀한 탐구와 삶과 문학의 관계에 대한 내밀한 고백이 담겨 있는 책이다. <뉴요커>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다.

⟪에세이즘⟫
지은이 브라이언 딜런
옮긴이 김정아
출간정보 카라칼 / 2023-08-07

『향수가 된 식물들』 은 14년간 에르메스의 전속 조향사로 활약하며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향수를 여럿 탄생시킨 조향계의 살아 있는 전설 장 클로드 엘레나의 식물 에세이다. 나무와 껍질, 잎사귀, 꽃, 열매, 수액, 씨앗, 뿌리 등 향이 추출되는 식물의 여러 부위를 소개하는 동시에 향수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40여 가지 식물의 특징을 정서적, 지리적, 식물학적으로 살핀다. 식물의 역사와 원산지 정보처럼 향의 근원으로서의 식물에 대한 정보는 물론이고, 17세부터 조향을 시작했다는 저자가 식물을 향수로 만드는 과정에서 습득하고 형성하게 된 가치관과 철학, 태도 확인할 수 있다. 익히 잘 알려진 향수가 탄생하고 또 안착하기까지의 비화와 향수 업계를 둘러싼 현실적인 이야기가 또한 담겨 있으며, 식물과 향수 일러스트도 정성스럽다. 장 클로드 엘레나는 이렇게 말한다. “조향사들은 향기가 천 가지의 말을 품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은 귀를 기울여 각 향기가 전하려는 말을 이해한 후에야 핵심에 다가간다. 향기는 복잡하고 신비로워서 사랑받는다는 확신이 들지 않으면 절대로 자신을 내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향수가 된 식물들⟫
지은이 장 클로드 엘레나
그림카린 도어링 프로저
옮긴이 이주영
출간정보 아멜리에북스 / 2023-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