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호 ‘Long D.’
낮과 밤이 거꾸로 가는 우리
서로 끊지 못하던 밤이 서로 다른 낮이 라는 걸
어느새 서로 느껴가고
배려로 시작 되었던 짧아진 안부 속에 우린 각자 삶을 챙긴다.
중요했던 날을 잊었고 섭섭하다 말을 안하고 비어진 시간이 궁금하지 않고
너무 아파 서러운 날도 그냥 혼자 끙끙 앓았어 왠지 그냥 알리지 않게 됐어.
이대로 끝인 걸까 오오 오오 그냥 우리도 흔한 사랑일까
미치도록 싫었던 그 떠나던 날의 우리 눈물은 그냥 물이었을까
내일을 준비하는 밤 니가 보고 싶은 밤 망설인 전화를 누른다.
이대로 끝인 걸까 오오 오오 그냥 우리도 흔한 사랑일까
미치도록 싫었던 그 떠나던 날의 우리 눈물은 그냥 물이었을까
내일을 준비하는 밤 니가 보고 싶은 밤 분주한 너와 안녕한다.
우린 너무 현명한 걸까 그 눈물을 이제 알겠어 마지막이 될 지도 몰랐기에
무조건 잘 살아야해 머나먼 바다 만큼 굿모닝 이제 그만 잘게
“요즘에 한국에 있는 우리 가족들, 친구들, 그리고 회사 사람들과 연락하다 보면 우리가 동시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실감하고 있어요. 전화기로 서로의 얼굴이 보이고 목소리가 들리니까 같은 세상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게 착각이라는 걸 깨닫고 있죠. 예를 들어서 제가 새벽이면 한국은 한낮이거든요. 저는 굉장히 감성적인 상태에서 통화를 하는데 저쪽은 한창 분주하게 자기 생활을 하다가 드라이한 상태로 통화를 하는 거예요. 반대로 제가 드라이할 때는 또 저쪽 사람들은 감성적이고요. 정서적인 교류가 쉽지 않아요. 생체 리듬이 다르다 보니 감정의 코드도 다를 수 밖에 없고, 대화를 해도 이어진다는 느낌이 덜하죠. 서로 다른 세상을 사는 거예요.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다보면 점점 연락이 뜸해지죠. 그게 서로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하면서요.”
윤종신은 최근 이방인 생활을 통해 ‘일상’이 ‘감정’을 이기는 순간들을 경험하는 중이다. 시간이 갈수록 외로움과 그리움이 짙어질 거라는 처음의 생각과 달리, 실제로 살아보니 도리어 감정이 무뎌지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일상을 살아가는 일은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고, 덕분에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감정들을 살짝 뒤로 밀어두게 만들기도 한다. 그는 일상에 적응하려는 본능이 마취제처럼 잔감정을 없애주는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위대한 책이나 영화에서는 언제나 감정과 관념을 예찬하지만, 요즘에는 오히려 생활이 그보다 더 강력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롱디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에요. 어떻게든 서로에게 의리를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이나 그럼에도 서로에게 소홀해지는 것에 대한 죄책감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강렬한 감정들과 각자의 자리에서 혼자 싸우는 거니까요. 떠난 사람은 떠난 데서, 남아 있는 사람은 남아 있는 데서 계속 그게 자기 잘못인 것만 같아서 마음 한 편이 죄스러운 거죠. 서로 다른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꾸 어긋나고 멀어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건데도요. 저는 이들이 만약 잘못되더라도 누구를 원망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섣불리 누구의 잘못이라고 탓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가 처한 환경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가 없으니까. 우리의 일상과 생활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고, 때로는 우리의 감정이나 정서를 압도하기도 하니까.”
[2월호 이야기]“내일을 준비 하는 나,
내일을 살고 있는 너.”
Lyrics by 윤종신
Composed by 윤종신
Arranged by ONEO
Piano, Wurlitzer ONEO
Synth ONEO
String ONEO
Drums ONEO
Guitar 유웅렬
BASS 유웅렬
Chorus ONEO
Mixed by 김일호(@Studio89)
Mastered By Stuart Hawkes(@Metropolis Studio)
Music Video >
Directed by Gudals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