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4년 8월의 작가는 최지욱. 올해 Cafe LOB Gallery의 테마가 신진 작가를 소개하는 것인 만큼 최지욱 작가 역시 이번이 첫 전시인 신인이다. 그림을 직접 걸어보는 것 또한 처음이라는 그녀는 처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차분하면서도 꼼꼼한 모습이었다. 좀 더 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 것 같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녀의 작품은 텀블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Take a stroll - 최지욱 / digital / 2014
Take a stroll – 최지욱 / digital / 2014
Q&A

최지욱 작가에게 2014년 8월 한 달 동안 Cafe LOB에서 전시하게 된 소감을 물었다.

Ming Tree - 최지욱 / digital / 2014
Ming Tree – 최지욱 / digital / 2014

Cafe LOB에서 2014년 8월 한 달 동안 전시를 하고 계신데요. 소감이 어떠신지요? 이번이 첫 전시회라고 들었습니다.
그림을 걸어보는 게 처음이어서 못질하는 날엔 그저 신났던 것 같습니다. 이미지를 보고 공감한다는 게 어렵다는 것을 아는데, 제 그림이 보는 사람들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가닿는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는 약간 놀랍기도 했어요. 이번 전시를 계기로 다음 작업을 해 나갈 에너지를 얻은 것 같습니다.

October - 최지욱 / digital / 2014
October – 최지욱 / digital / 2014

전시된 그림들의 소재가 독특한데요. 그냥 평범한 캔버스가 노트가 아닌 점이 눈길을 끕니다. 어떤 방식으로 작업하신 건지 소개해주세요.
Cafe LOB에서 전시하기로 결정되자마자, 먹지로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먹지’라는 재료가 주관을 배제한다는 전제를 함의하면서도, 개인의 필선을 숨기지 못한다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결과적으로는 제 그림을 제가 다시 따라그려 그 결과물을 전시하게 되었습니다. 스케치는 컴퓨터로 마치고 그 그림들을 다시 소포지에 옮겼기 때문에 하나의 작업물에 두가지 버전의 그림이 남게 되었어요.

Festival - 최지욱 / digital / 2014
Festival – 최지욱 / digital / 2014

전시된 작품들은 어떤 테마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번 전시의 테마는 ‘연인’입니다. 연인은, 추상적으로 떠올려보면 따듯하고, 그러나 자주 우울하고, 가끔은 섬뜩하기도 한 관계니까요. 연애할 때의 과장되는 비이성적인 감정들을, 강요하지 않고 전달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면서 이리저리 그려봤어요.

최근 작품의 이슈나 관심사가 있다면?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화재 위험 경고 스티커나 응급처치방법을 소개해놓은 소책자 같은 것을 많이 찾아보게 되었어요. 낙하산을 매고 비행기 시트 아래 엎드린 채로 웃고 있는 모습 같은 것은 너무 기괴하더라고요. 이미지가 기능하는 방식이 다양하다는 점을 확인하는 것이 제가 그림을 그리는 원동력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요즘은 작품으로 쓰이지 않는 다양한 이미지들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Um...I'm Here - 최지욱 / digital / 2014
Um…I’m Here – 최지욱 / digital / 2014

마지막으로 <월간 윤종신> 디지털 매거진 독자 여러분에게 인사해주세요.
‘월간 윤종신’의 건강한 시도를 평소에도 늘 응원해왔는데, 이렇게 참여하게 되어 기쁩니다. 알찬 컨텐츠 꼼꼼하게 보아주시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