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LOB 5월의 작가 : 최미경
2016년 5월의 작가는 최미경이다. 주로 디지털 페인팅 작업을 하는 그녀는 그림이 필요한 모든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 중인 일러스트레이터라고 자신을 직접 소개해왔다. 이번 Cafe LOB 전시는 최미경 작가의 첫 개인전이다. 그녀는 그동안 여러 단체전에 참여한 경험은 있지만, 자신의 그림만으로 이루어진 전시를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기존에 완성했던 작품 7점에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완성한 작품 2점을 더해 총 9점을 선보였다. 최미경 작가의 자세한 활동은 그녀의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Cafe LOB에서 2016년 5월 한 달간 전시하셨는데요. 소감이 어떠신지요?좋은 작가님들이 전시를 이어가고 있어서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었는데, 이번에 전시 제안을 받고 기뻤어요. 그동안 단체전은 몇 번 참여해봤지만, 저 혼자 전시를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생각했던 것만큼 준비하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움도 남지만, 그래도 전시를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 즐거웠어요.
이번에 전시하신 작품들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소개해주세요.
그동안 작업해온 작품들과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로 작업한 작품 2점을 더해서 총 9점을 전시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고, 좋아하는 과목 중 하나가 미술이었어요. 중학교 때 장래 희망은 인테리어 디자이너였거든요.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디자인만 하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어야 하는데, 그 당시 건강하지 못했던 저에게는 그게 불가능한 꿈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직업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지금도 롤모델로 생각하는 서윤희 작가님을 통해서요. 어느 날 서윤희 작가님 인터뷰를 보면서 그림 그리는 일은 활동적이지 않아도 할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이 일이 내가 할 수 있는 일!’ 이라는 생각을 강하게 했던 것 같아요. 계속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 살아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제가 건강이 점점 안 좋아져서 결국 고등학교를 자퇴했는데요. 자퇴 후 집에서 계속 마우스로 그림을 그리다가 지금은 아모레퍼시픽이 된 태평양에서 주최한 공모전에 참여하게 되었고. 운 좋게 우수상을 받았어요. 그때 상금으로 태블릿을 사면서 본격적으로 컴퓨터로 그림을 그리게 되었고요. 제 그림을 본 사람들의 반응을 통해서 내가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게 되었고, 지금도 그림으로 무언가를 쌓아가는 게 좋아서 계속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특별히 선호하는 작업 방식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디지털 작업을 선호해요. 오랫동안 디지털 페인팅을 해오기도 했고 처음부터 그렇게 그리기 시작해서 저에게는 가장 익숙한 작업 방식이에요. 수작업과 디지털 페인팅을 접목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 디지털 페인팅으로 수작업 느낌을 내려고 해요.
조금 더 뚜렷한 색을 찾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어요. ‘여자 인물화’라는 작업 특성상 자칫하면 흔한 그림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것 같아서요. 지금도 대체할 수 없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최근 작가님의 이슈나 관심사가 있다면?
내년에 제가 서른이 되어요. 저에게도 낯설게 느껴지는 나이인데… 그래서 올해는 스물아홉에 해야 할 것만 같은 일들을 생각하는 것과 서른이 된 후의 삶에 대해 생각하는 것에 온통 관심이 집중되어 있어요. 예전과 다른 체력에 헬스 PT를 등록하기도 하고, 여행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도 괜히 여행이 가고 싶어서 온종일 후기를 검색하기도 하고요. 평소에 관심 있었던 일들도 더 유난스럽게 다가오는 느낌이에요.
작업했던 일들이 하나씩 공개될 예정이에요. 곧 제 그림을 표지로 한 책들이 중국과 한국에서 나올 예정이고, 10월에는 호주 Frankie 매거진과의 작업도 공개될 것 같아요. 연초부터 계속 달리기만 해서 지금 하는 일들이 마무리되면 일단은 조금 쉬고 싶어요. 올해는 외주 작업보다는 개인 작업을 위주로 진행하고 싶고, 조금 더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월간 윤종신> 디지털 매거진 독자 여러분에게 인사해주세요.
반가워요! 저의 긴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