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일은 제 노래에 애절함을 더해줘요”
정준일
정준일은 그룹 메이트의 멤버이자 솔로 아티스트이다. 2009년 정규 1집 [Be Mate]를 발매하며 데뷔한 메이트는 2010년 EP [With Mate]를 발매했고, ‘그리워’, ‘이제 다시’ 등의 따뜻한 음악들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정준일은 2011년 11월 솔로앨범 [Lo9ve3r4s]을 발매하며 ‘안아줘’로 두터운 매니아 층을 형성했으며, 제대 후 발매한 두 번째 솔로 앨범 [보고싶었어요]로는 보다 많은 이들에게 이름을 알리며 솔로 아티스트로서도 입지를 굳혔다. 현재 정준일이 속한 메이트는 오는 10월 말 새 앨범 공개를 앞두고 있으며, 11월 29일, 30일 양일간 단독 콘서트를 갖는다.
<월간 윤종신> 편집팀은 10월호 ‘고요’에 참여한 정준일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2011년 6월호 ‘말꼬리’ 이후 오랜만에 <월간 윤종신>에 참여했습니다. 그간 어떻게 지내셨나요?
그동안 솔로 앨범 활동을 했고, 최근에는 메이트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다른 여러 아티스트들과도 작업을 했는데요. ‘말꼬리’ 이후에 윤종신 씨와 가까워진 덕분에 투개월의 예림 씨와도 즐겁게 작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정준일은 김예림의 정규 1집 [Goodbye 20]에 수록된 ‘잘 알지도 못하면서’를 작사, 작곡했다)
말꼬리와 마찬가지로, ‘고요’ 역시 이별노래입니다. 어떤 마음을 담아 부르셨는지 궁금합니다.
윤종신 씨의 지난 노래 중 ‘내일 할 일’, ‘이별을 앞두고’ ,’ 잘 했어요’와 같은 정서의 노래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윤종신 씨의 음악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정서가 바로’ 이별진행중’ 정서인데요. 그 정서가 가득 담긴 곡이어서 데모를 듣자마자 ‘이건 내가 꼭 불러야겠다’라고 생각했어요.
3년만에 다시 만난 월간 윤종신에 달라진 점이 있었는지?
일단 형이 작업 전날 술을 많이 드시고 오셔서 얼굴이 부어 있었으니까…… 외모가 좀 달라지셨고요. 저는 한 곡도 빼놓지 않고 <월간 윤종신>을 모두 들어왔는데, 계속 변형하고 진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음악과 음악 외적인 부분 모두요. 최근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과의 콜라보레이션에서도 느꼈지만, 이 프로젝트가 과연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지 가늠이 되질 않아요.
프로듀서 윤종신과의 호흡은 어땠나요?
일단 녹음이 빨리 끝난다는 게 윤종신 씨와의 작업에 있어서 최고 장점입니다. 대충 만든다는 의미가 아니라 디렉터가 원하는 그림이 확실해서 여러 테이크를 진행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프로듀서가 확실한 방향과 그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좋은 작업이 나오는 거죠. 저는 중요한 순간에서의 옳은 판단은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 고민해왔을 원작자의 머릿 속에서 나온다고 믿습니다. 오랫동은 음악을 해온 선배와의 작업에서 가장 크게 배우는 점이 있다면 바로 원하는 디렉션을 구체화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10월호 ‘고요’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흐름. ‘이별’은 하나의 이슈가 아니라 그냥 삶의 일부이고 흐르는 물결같다고 생각해요. 이 노래는 윤종신씨가 가장 잘 표현하는 정서의 흐름 한 가운데에 놓여있는 것 같아요.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2017년에 뵙겠습니다. 행복하세요. 공존 포레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