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물며, 코끼리조차
알고 지내는 수의사 선생은 종종 인간만이 지적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코끼리를 예로 든다. 선생에 따르면 코끼리는 무리 중 한 마리가 죽으면 시신 앞에 모여 작별인사를 건네고, 나중에 그…
존원 “우리는 어떤 관계를 형성한 것 같아요”
은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인 존원(JonOne)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2016년을 시작한다. 2년여 전부터 이번 컬래버레이션을 기획한 윤종신은 존원과 여러 차례에 걸쳐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의 접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작품으로 옮기기 위해 노력했다. 두 사람이…
사랑 때문에 사람들은 이상한 일을 한다
『사랑의 역사』는 레오 거스키가 청년이었을 때 사랑하는 알마를 위해 이디시어로 쓴 책이다. 알마를 위해 작은 글씨체로 이 책을 꼼꼼히 베껴 보내기도 한다. 거스키가 죽었다고 믿은 친구 즈비는 이 책을 남몰래…
서른 네 명의 아이들의 목소리 <엄마. 나야.>
이 책은 단원고 아이들의 시선으로 쓰인 육성 생일시 모음집이다. ‘육성 생일시’라는 표현이 생경해 좀 더 자세히 찾아보니, 읽기 전부터 책을 만든 사람들의 사려 깊은 마음이 느껴진다. 이 책에 참여한 시인들은…
정당한 방법으로 훔쳐볼 수 있는 일기장 <행복한 책읽기: 김현 일기 1986-1989>
1월, 1년 중 일기장에 무심코 2016 대신 2015를 썼다가 ‘5’에 두 줄을 긋고 ‘6’을 다시금 채워 넣는 일이 잦아지는 달이다. 아직은 낯선 새해. 그리고 결심한 온갖 다짐들. 그중에서도 ‘일기를 써야겠다’와…
더 어둡고 넓은 하늘을 찾아가는 노력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아파트 동과 동 사이. 손바닥만 한 하늘이 눈에 들어온다. 별이 보인다. 어쩌면 인공위성일지 모르지만, 그래도 그냥 별이라고 믿고만 싶은 희미한 불빛 몇 개가 까만 하늘에 흰 점처럼 박혀있다.…
복수를 위한 생존본능 <레버넌트>
2016년 1월의 영화는 <레버넌트>이다. <버드맨>으로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은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1년 여 만에 따끈따끈한 신작을 들고 우리를 다시 찾아왔다. 19세기 아메리카 대륙을 무대로 펼쳐지는 한 남자의 처절한…
2016 <월간 윤종신> 1월호 – 안성진의 관심
요리가 브라운관을 장악했다. 앞치마를 두른 남성의 품새가 예사로운 일이 되었다. 미디어가 이 혁명에 앞장섰다. 그런데 프라이팬에 달궈진 듯 괜히 벌겋게 부끄럽다. 모든 것이 과잉인 시대, 저성장의 국면에 접어들었음에도 한편으로는 부정…
2016 <월간 윤종신> 1월호 – Monthly A Note
이강훈 – 미술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강훈의 1월 “안과 밖, 속과 겉, 거기와 여기, 남과 여, 거짓과 진실, 혹은 사실과 진실, 악과 선, 혹은 위선과 선, 아래와 위, 죽음과 삶, 노쇠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