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지붕 위에서의 한나절을 무한히 연장할 수 있었다면
※이 글은 영화 와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전에서 ‘웃자라다’의 의미를 찾아봤다. “(식물의 줄기나 잎 따위가) 지나치게 많이 자라서 연약하게 되다.”는 뜻이란다. 일조량이 부족한 식물은 어둠 속에서 빛을 찾아 제…
한국영화 사상 가장 뭉클하고 애틋한 두 여성의 연대 <아가씨>
2016년 6월의 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이다. 박찬욱 감독이 할리우드에 진출해 만든 이후 3년만의 선보이는 신작이며,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이다. 저택에 갇혀 사는 아가씨 히데코와 정체를 숨긴 새로운 하녀 숙희가 사랑에…
분명 보이지 않는 선은 존재한다
타인이 알든 모르든 본인이 정해놓은 선 안에서 모든 것을 판단하고 결정한다. 배려가 깊으면 권리로 착각한다는 것. 보이지 않는 선을 상대방이 넘어왔다고 볼 수 있다. 그 선을 넘는 순간 서로의 신뢰와…
한해, 키디비 “음악에 몸을 맡겨라, 조금만 덜 피곤하게 살자”
<월간 윤종신> 편집팀이 6월호 ‘의미 없다’에 참여한 한해, 키디비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월간 윤종신>에서 처음 인사드립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한해 : 안녕하세요. 2016년이 아깝지 않게 열심히 작업하고 일하고 놀면서 치열하게 살았습니다!…
“셰익스피어에 대한 훌륭한 연구서” <세계를 향한 의지>
올해로 서거 400주년을 맞이한 셰익스피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가로 손꼽힌다. 20여 년간 38편의 극과 4편의 시, 154편의 소네트를 쓰며 왕성하게 활동했으며, 매 작품마다 인간 존재의 심연과 맞닿아 있는…
“Go Wild Speak Loud Think Hard” <배드 걸 굿 걸>
여성학자이자 문화비평가 수전 J. 더글러스의 저서 <배드 걸 굿 걸>의 부제는 ‘성차별주의의 진화: 유능하면서도 아름다워야 한다는 주술’이다. 드라마, 예능, 시사교양, 뉴스, 영화, 음악, 광고 등 온갖 미디어와 대중문화에 투영된 ‘여성’은…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이소라, 바람이 분다) 이별의 순간에 이르러서야 힘들게 내뱉은 말이지만, 이 말만큼 사랑의 본질을 잘 담아낸 문장도 없을 것이다. 우리는 늘 같은 곳을 바라보고…
45년간 내 곁에 있던 당신은, 누구였나 <45년 후>
2016년 5월의 영화는 <45년 후>이다.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름이지만, 영화 <위켄드(Weekend)>와 HBO 드라마 <루킹(Looking)> 등을 통해 이미 해외에서는 실력파로 자리매김한 앤드류 헤이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으며, 제65회 베를린영화제에서 남녀주연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