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없는 말』 & 『아무튼 시리즈』
『음악 없는 말』은 2015년 미국에서 출간된 필립 글래스Philip Glass(1937∼ )의 자서전 “Words without Music”을 번역한 책으로, 그의 음악 세계가 통과해 온 여러 결합과 시도는 물론 치열한 삶의 궤적을 그려낸 자화상이자…
마음 쓰는 연습을 하기로 한다
최근 두 사람을 만났다. 공교롭게 둘 다 대학교수였다. 먼저 만났던 사람은 캐나다 출신 아서 프랭크다. 그와 얘기를 나누다 서로 닮은 점을 발견했다. 작지 않은 질환을 앓았다는 것. 심장병과 고환암이 있었다는…
장재인 “저만의 톤, 리듬, 그루브를 표현했습니다.”
장재인은 지난 2010년 Mnet <슈퍼스타K2>에서 TOP 3에 오르며 가요계에 등장했다. 출연 당시 기타를 들고 바닥에 주저앉아서 노래를 부르는 자유로운 모습으로 대중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발표하는 노래마다 ‘장재인스러운’ 개성 있는 멜로디와…
#9
어릴 적엔 가지요리가 정말 싫었다. 뭔가 질기고 매끈한 표면도 어딘지 가짜 같았는데 이제는 제일 좋아하는 식재료 중 하나이다. 깐풍가지. 탕수가지 등등. 너무 맛있다.
상실과 상처, 그리고 성장에 대하여 <몬스터 콜>
2017년 9월의 ‘어수선한 영화 이야기’에서 만나본 영화는 <몬스터콜>. 영국 도서관 협회가 선정한 카네기상과 영국에서 가장 뛰어난 그림책에 수여되는 케이트 그리너웨이 상을 동시에 받은 소설 <몬스터 콜스>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오퍼나지 –…
유년의 끝, 괴물의 밤
“네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죄다 이상해.” 코너(루이스 맥두걸)는 몬스터(리암 니슨)가 원망스럽다. 빨리 엄마(펠리시티 존스)를 낫게 해 줄 방도나 말해주면 좋을 텐데, 몬스터는 계속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만 들려준다. 몬스터의 이야기 속에서…
Hole in the Wall
내가 처음으로 한남동에 발을 디딘 그날, 나는 열네 살치고는 제법 대범한 소녀였다. 그저 사랑하는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세 시간쯤 걸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동네를…
『꽁치가 먹고 싶습니다』와 『다른 사람』
내가 상상한 도쿄 생활은 고요한 어딘가에 단정히 앉아 눈높이의 앵글로 오가는 말 사이의 공백, 때로 섞이는 유머와 여유, 정갈하고 쓸쓸한 고독, 도시 산책자의 표정을 구경하는 것이다. 그러니 도쿄의 일상을 상상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