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 어두운 미래 <블랙 미러>
2018년 7월의 ‘어수선한 영화 이야기’에서 만나본 작품은 넷플릭스의 대표 시리즈 <블랙 미러>.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급격한 과학 기술의 발전이 초래하는 기상천외한 사건을 그린다. 기억의 저장 및 이식, 인공지능, 돌연변이, SNS…
샌 주니페로 주민들은 리플리컨트의 꿈을 꾸는가
* <블랙미러> 3시즌 4화 ‘샌 주니페로’와 4시즌 6화 ‘블랙 뮤지엄’,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핵심적인 스포일러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샌 주니페로’와 ‘블랙 뮤지엄’ 두 화를 다 보고 난 뒤 생각이 조금은 복잡해졌다.…
1987
장마와 무더위가 이어지는 7월은 엄마의 기일이 있는 달이다. 2년 전 7월, 처음 미술관에서 전시를 하게 되었을 때 ‘선선해지면 보러 갈게’ 하시던 엄마는 끝내 전시장에 오지 못하셨다. 마음을 추스르기도 전에 집…
우리는 세계, 우리는 아이들
처음으로 들었던 음악이 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어린 시절 바이올린을 배우게 되면서 클래식은 남들보다 조금 일찍 접했던 것 같고, 집에 있던 전축에서 흘러나온 사이먼 앤드 가펑클이나 시카고의 음악도 어렴풋이 기억난다.…
『여름, 스피드』 &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여름, 스피드』는 201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Auto」로 등단한 소설가 김봉곤의 첫 소설집이다. 발표될 때마다 신선하고 특별한 성취로 논의되며 화제를 모았던 중단편 소설 6편이 담겼다. 김봉곤은 최근 활발히 활동 중인 일군의…
문 뒤의 폭력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18년 6월의 ‘어수선한 영화 이야기’에서 만나본 영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법정 드라마와 사회 드라마, 그리고 스릴러 장르를 오가는 섬세한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남편을 떠나고 싶은 아내와 아내를 다시 가정으로 되돌려…
1986
가끔 예상치 못한 시간에 엄마 친구분들에게 전화가 걸려오면, 받기 전에 마음의 준비를 먼저 하게 된다. 술을 한두 잔 드시다가 문득 엄마가 보고 싶어져 대신 나에게 전화를 걸어오시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엄마였지만 누군가에게는 친구, 언니, 동생이었던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