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거장

나는 오늘 종일 여자친구와 한남동에 있었다. 미세 먼지가 유독 심한 날이었다. 우리는 함께 마스크를 착용한 채 가보기로 벼르던 식당을 찾아다니는 중이었다. 숨을 내쉬자 안경에 입김이 생겼다. 시야가 답답해 마스크를 턱밑으로…
View Post

‘피해자 다운 피해자’ 같은 건 없다

“안젤라 일에 관해서는 마을 사람 모두가 당신 편이예요. 하지만 광고판에 관해서는 아무도 당신 편이 아니예요.” 밀드레드(프랜시스 맥도먼드)에게 경찰서장 윌러비(우디 해럴슨)를 비난하는 광고판을 내릴 것을 설득하러 온 몽고메리 신부(닉 시어시)의 말에서…
View Post

1977

엄마의 핸드폰을 바로 해지할 수 없어 내버려 두었다. 그리고 생각이 날 때마다 엄마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말풍선 옆 숫자 1은 계속 남아있고 답장을 받을 수도 없었지만, 타자를 치는 그 순간은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마음이 편안했다. 가끔은 스크롤을 올려가며 과거의…
View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