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다운 당신, 우리다운 우리
“(…)고통, 그것은 밤새도록 잠을 파헤치는 쟁기질입니다. 그리고 낮 또한 파헤칩니다. 견딜 수 없이 힘듭니다” – 프란츠 카프카 * * 프란츠 카프카, 배수아 역, 『꿈』, 워크룸, 31p. 상실을 단절하기 남자는 퍼석한…
⟪감정 어휘⟫ & ⟪아이의 슬픔과 기쁨⟫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생각보다 단순하지도 단일하지도 않다. ‘기쁘다’라고 표현하더라도 사실 그 감정은 그렇게 손쉽게 통칭할 수 없는 것일 수도 있고, ‘슬프다’라고 설명하더라도 그 감정 또한 실제로는 다른 이름이 필요할 수도…
민서 “아련하면서도 애절한 감성을 담았습니다.”
2022 [월간 윤종신] Repair 6월호 ‘그댄 달라요’에 참여한 민서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 2016년 10월호 ‘처음’, 11월호 ‘널 사랑한 너’, 그리고 2017년 11월호 ‘좋아’에 이은 네 번째 참여인데요. 가창자로서는 최다…
우리는 모두 죽어가고 있어
고작 몇 해 전까지 내게 노년의 삶이라는 건 제법 낭만적인 상상으로 그려지곤 했다. 노인이 된 나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애당초 벌어지지 않을 사건을 꾸며보는 일에 가까웠다. 그렇다고 내가 죽음을 곁에…
잡스런 난동 좀 부려봅시다
뮤지컬 <렌트>의 넘버 ‘La Vie Boheme’은 여러 가지 의미로 난잡한 곡이다. 챈트로 이어지는 곡 특유의 발랄하고 명랑함, 괴팍하게까지 느껴지는 배우들의 아우성, 이성이라고는 존재하지 않는 듯한 이 사람들이 춤을 추는 모습을…
⟪마이너리티 디자인⟫ & ⟪크게 그린 사람⟫
《마이너리티 디자인》은 일본의 사회 복지 분야에서 주목 받았던 여러 프로젝트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고 있다. 한 명의 신체장애인을 위해 시작된 패션브랜드 ‘041 FASHIO’, 장애인과 국가대표가 대등하게 겨루는 새로운 스포츠 ‘유루스포츠’, 시각…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세계 시민의 이면 줄곧 나를 괴롭히는 질문이 있다. “당신은 세계 시민인가요?” 근사한 벽난로가 있는 글로벌한(실제로 한국에 체류 중인 외국인 여럿이 살고 있다) 셰어 하우스의 집주인이 물었다. 이 공간에는 ‘세계 시민’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