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의 기쁨과 슬픔
그런 노래들이 있다. 언제 어디서 들어도 나를 ‘오래전 그곳’으로 훌쩍 데려가는 마법과도 같은 노래들. 하림의 <출국>은 10년 전 첫 직장을 관두고 떠난 산티아고 순례길을 눈앞에 펼쳐놓고, 요조의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멜팅 (11 AM)
질펀히 흐를 용(溶)자를 쓰는 용수를 태운 비행기가 막 활주로에 들어섰다. 몇 시간 전보다 빨라진 시각과 낮아진 기온을 안내하는 기장의 멘트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다. 승객들은 안전벨트를 풀고 자리에서 일어나 객석 위…
『다름 아닌 사랑과 자유』 & 『밀크맨』
동물 학대와 착취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요즘, ‘동물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인식 수준을 높이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도 열심히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단체가 있다. 바로 ‘동물권행동 ‘카라’이다. 2002년 ‘아름품’이라는 단체로…
<월간 윤종신> Vinyls 출시
‘<월간 윤종신> Vinyls’는 그동안 <월간 윤종신>을 통해 아카이빙된 노래를 새롭게 들어보는 LP 시리즈입니다. 윤종신이 직접 큐레이션 작업을 진행했으며, <월간 애착>, <월간 현>, <월간 전자>, <월간 계절>, 그리고 <월간 여성>까지 총…
11월 ‘감자 깔조네’
2019년 11월 ‘감자 깔조네’ 월간식당에서 야심차게 소개하는 11월의 메뉴는 ‘감자 깔조네’. ‘깔조네’란 피자를 반으로 접은 듯한 모양의 이탈리아 요리로 월간 식당에서는 특별히 밀가루 대신 감자를 사용해 반죽을 만들었다. 각종 치즈와…
지금 가장 문제적인 캐릭터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두려움은 인과적 추론을 부른다. 기원이 중요해진다. 알 수 없다는 것은 공포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지금껏 조커의 존재가 그랬다. DC의 세계관 안에서 조커라는 캐릭터는 알 수 없는 거대한 혼돈…
폭력의 무한나선에서 나와, 가짜 이항대립을 거절하자
* 영화 <조커>의 스포일러가 많은 글입니다. <조커>에 대해 이야기하려 들 때마다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영화에서 보여진 일련의 사건들 중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서부터가 아서 플렉(와킨 피닉스)의 망상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영화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