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이베리코 숯불구이’
2020년 4월 ‘이베리코 숯불구이’ 2020년 4월의 메뉴는 ‘이베리코 숯불구이’. 플루마는 이베리코 베요타(스페인의 최고 등급 돼지 고기) 한 마리당 450g 정도밖에 되지 않는 특수 부위로 목살과 등심 사이에 위치해 있다. 육즙이…
정성껏 살면 복이 와요
마흔이 불혹의 나이라니. 요즘 같은 세상에는 이해불가한 말이다. 40대가 뿌리 깊은 소나무 같은 존재가 될 수 없다는 건, 아직 마흔이 되지 않은 나도 알겠다. 그럼 40대엔 뭘 어떻게 해야 한단…
그럼에도 봄은 온다
까마득한 비탈길을 오르던 찬실(강말금)은, 잠시 숨 돌리려 멈춰선 자리에서 말한다. “아, 망했다. 완전히 망했네.” 방금 전까지 용달차 한 대도 못 들어올 것 같다며 투덜대던 스태프들은 화급히 답한다. “에이, 아닙니더! 비록…
물통줍기 (3 PM)
우리는 풀밭에 누워 날아오는 물통을 보고 있었습니다. 간간이 날아오던 물통이 갑자기 마구 떨어지더니 산 여기저기로 굴러갔습니다. 벅지가 물통을 쫓아 뛰기 시작했습니다. 어깨에 멘 비닐 가방이 번쩍였지요. 저는 도로 누워 눈을…
《가짜뉴스의 고고학》 & 《사랑 없는 세계》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뉴스와 그 사이를 틈타 양산되는 가짜 뉴스가 만들어낸 ’탈진실의 시대’. 우리는 지금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진실이 아닌지 알 수 없는 혼란의 시간을 살아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3월 ‘통 민물장어 튀김’
2020년 3월 ‘통 민물장어 튀김’ 2020년 3월의 메뉴는 ‘통 민물장어 튀김’. 굽고 삶고 튀기는 세 번의 조리 과정을 거쳐 민물 장어 특유의 육즙과 영양을 모두 살렸다. 생강과 마늘을 이용해 비린…
당신은 어떤 이야기를 살아가나요?
영화와 소설처럼 누군가 가공하고 창조한 이야기 속 인물의 삶은 극적이다. 그의 인생 전체라기보다 일상이 뒤흔들릴 사건이나 감정적 상황을 맞이한 때를 단편적으로 조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하는 일상은 다르다.…
허공에 흩어져버릴 이야기를 붙잡아 육신을 입히는 사람들
* <작은 아씨들>과 <로마>의 스포일러가 포함된 글입니다. 루이자 메이 올콧의 원작 <작은 아씨들>에서 조가 자기 가족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기 시작한 계기는 엄마 마치 여사의 설득이었다. 깊은 슬픔에 잠겨 아무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