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으로 남은 비극적 아름다움, 그리고 장국영
소년 데이는 버림받아 경극단에 왔다. 육손이로 태어나 배우가 되지 못한다는 말에, 어머니는 칼을 내려쳐 소년의 손가락 하나를 자른 뒤 매정하게 떠나버렸다. 그날로 경극단은 소년의 유일한 거처가 됐다. 사내로 태어났으나 무대에서…
장국영, 슬픔만으로 기억되기엔 너무 찬란했던 남자
세상엔 유달리 슬픔으로 기억되는 사람들이 있다. 장국영이 그렇다. 그토록 선하고 아름다운 존재가, 사실은 남 모를 어둠에 사로잡혀 고통받다가 끝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든 탓이다. 17년이 지나도 그 슬픔을…
흰 우유 (5 PM)
그 할머니는 책을 모았다. 책등이 바랜 책만 모았다. 책등에는 검정 글씨만 쓰는 게 좋을 것 같다. 검은 바탕에 흰 글씨도 괜찮다. 그게 아니면 몇 년 뒤에 책의 제목을 못 알아보게…
⟪임계장 이야기⟫ & ⟪사랑 밖의 모든 말들⟫
최근 서울 강북구 어느 아파트 경비원이 주민의 폭언과 폭력에 시달리다 세상을 등졌다. 2014년 강남구에서도 어느 아파트 경비원이 주민의 비인격적인 대우에 시달리다 목숨을 끊은 일이 있었으니, 이는 지금 이땅에서 노동하는 노인층에게…
5월 ‘소막창 야채볶음’
2020년 5월 ‘소막창 야채볶음’ 2020년 5월의 메뉴는 ‘소막창 야채볶음’. 정성껏 손질해 삶은 소막창에 맛된장을 더해 볶는다. 여러 재료를 넣고 끓인 간장물에 다시 소주, 미림, 레몬, 식초 등을 더해 완성하는 맛된장은…
무지개 너머 여전히 반짝이는 별을 보았네
직업적 이유로 그나마 남들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배우들의 삶을 지켜보면서 여러 생각을 한다. 스타란 무엇인가. 무엇이 스타를 만들고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있게 만드는가. 모두가 동경하고 사랑하지만 동시에 모두가 미워하는 게…
잔혹한 우연에 지지 않기 위해, 계속 걸어가기로 하자
<오즈의 마법사>, <세인트 루이스에서 만나요>, <스타탄생> 등의 걸작을 남긴 당대 최고의 스타 주디 갈란드의 인생은 결코 평온하지 않았다. 아역배우 시절 그의 에이전트 노릇을 했던 어머니는 오디션 기회를 대가로 영화계의 거물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