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딜 수 없이 슬픈
책과 음악만큼은 물려주겠다던 어머니의 다짐은 성공적이었다. 부모님과 함께 차를 타고 ‘The Doors’를 들으며 홍대 인근의 음악 클럽 ‘빵’에 가서 웰치스 포도 맛을 마시던 초등학생은 성인이 되어 이곳에서 맥주를 마시겠다던 당찬…
⟪에픽 #01⟫ & ⟪위대한 미국 소설⟫
‘논픽션’은 국내 출판 시장에서 가장 손꼽히는 ‘미개척’ 장르이다. 해외에서는 소설보다도 더 소설 같은 이야기로 다양한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영화와 TV 시리즈의 원작으로 각광 받고 있음에도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11월 ‘꼬똘레따’
11월 ‘꼬똘레따’ 2020년 11월의 메뉴는 ‘꼬똘레따’. 꼬똘레따는 이탈리아 밀라노 지역의 커틀렛 요리로 월간 식당에서는 얇게 편 부채살에 체다치즈와 프로슈토를 넣어 튀긴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하며 레몬드레싱으로 마무리한 샐러드를…
밥으로 쌓은 정, 마음으로 맺은 인연
혼밥, 간편식의 시대다. 바쁘고 삭막하게 돌아가는 도시의 시간 안에서 요리의 과정은 종종 번거로운 것 취급당한다. 타인과 함께 하는 식사도 마찬가지다. 언택트 시대의 밥상 풍경은 더하다. 요즘엔 식사가 나누는 기쁨보다는 고독의…
저기 거울 속에, 당신이 기다리던 얼굴이 있다
<밥정>(2018)의 주인공인 ‘방랑식객’ 임지호 셰프는 영화 내내 극복할 수 없는 결핍을 채우려 노력한다. 어린 자신을 아버지에게 맡기고 돌아오던 길에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다는 생모에게 가 닿고 싶은 마음에, 임지호 셰프는…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 ⟪숲에서 한나절⟫
⟪랩걸⟫로 국내 독자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는 호프 자런의 신작이다. 유기체와 지구적 환경의 화학적 연결 고리를 연구하는 과학자이자 노르웨이 오슬로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인 호프 자런은 이번 책에서 정확한 데이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