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일 “솔직한 가사, 에둘러 말하지 않는 방식, 그게 좋았어요.”
2021 <월간 윤종신>은 기존에 발표되었던 노래를 새로운 편곡으로 다시 선보이는 ‘리페어’로 꾸며진다. 리페어의 시작을 알리는 곡은 윤종신 8집 [헤어진 연인들을 위한 지침서]에 수록되어 있는 ‘잘 했어요’. <월간 윤종신>과 남다른 인연을…
최민국 “형용할 수도 없는 질감의 기억들에 대해서 생각했습니다.”
2021 <월간 윤종신>은 매월 새로운 작업자를 초빙해 앨범 아트를 제작한다. 참여자는 공모를 통해 선정하며 공식 메일([email protected])을 통해 수시로 지원을 받고 있다. 1월호 ‘잘 했어요(with 정준일)’의 앨범 커버는 부산에 거주하며 회화…
어떻게든 살아가야 한다면
가구가 되어버릴까 봐 어영부영 새해를 맞이했다. 매일 지겨운 바이러스 이야기를 하지 않고서는 살 수 없어져 버렸다. 한편으로는 “코로나 때문에”라는 핑계로 새해 결심을 미룰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무척 아이러니하게도 목표를…
Hello, 이름을 붙일 수 없는 병에게
20대 후반에 이름 모를 병에 걸렸다. 미국에서 대학원에 다니고 있었다. 처음엔 허리가 뻐근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다 뒷목이 굳어왔다. 약 먹으면 낫겠지 싶었다. 관절 마디마디가 쑤시기 시작했다. 점점 마음이 불안해졌다.…
⟪우한일기⟫ & ⟪시간과 물에 대하여⟫
⟪우한일기⟫는 도시 하층민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중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루쉰문학상과 류아오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는 소설가 팡팡의 생생한 기록이다. 우한에 거주하던 팡팡은 코로나19로 인해 하루아침에 봉쇄된 도시의 상황을 웨이보에 전하기…
등을 맞대 보면 알 수 있어 우린 서로를 기댄 채 살아가고 있음을
[Playlist] 등을 맞대 보면 알 수 있어 우린 서로를 기댄 채 살아가고 있음을 1. 기댈게 (2018 월간 윤종신 9월호) 2. Walking Man ([행보 2010 윤종신]) 3. 세로 (2017 월간 윤종신…
평일 오후 설화 속의 연인
포스터 한 장으로도 이미 매혹되는 영화가 있다. 최근에는 <운디네>가 그랬다. 누군가의 품에 안겨 뒤를 돌아보는 여자의 눈. 곧 폭풍 같은 감정의 격랑이 일어날 듯 보이는 그 눈을 마주치자마자 마음에는 깊은…
불가능한 이상을 향한 무모한 믿음
크리스토프(프란츠 로고스키)를 만나기 직전, 운디네(폴라 비어)는 자신을 버리고 간 연인 요하네스(제이콥 맛쉔즈)와 함께 오던 카페를 찾았다. 30분 뒤에 돌아올 테니 기다렸다가 다시 날 사랑한다고 말하라고 당부했지만 요하네스는 이미 떠나고 없다.…
59분과 1분 사이
“5분 남았어!” 언니의 목소리가 높았다. 소윤은 젖은 몸의 물기를 닦아내며 알았어, 라고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매년 12월 31일에서 1월 1일이 되는 순간이 반복되는데, 그게 저렇게 흥분할 일인가 싶었다. 언어로 규정된 시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