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right, let’s surf on the time
얼마 전, 영화 <동감>을 봤다. 김하늘과 유지태가 주연이었던 2000년에 개봉한 작품이 아닌 2022년에 리메이크로 개봉한 작품을. 몇몇 사람들은 내게 “원작이 있는 영화였어?”라고 물었는데 그들의 질문에서 두 동감 사이 시간의 퇴적을…
⟪오, 윌리엄!⟫ & ⟪카메라를 끄고 씁니다⟫
『올리버 키터리지』로 퓰리처상을 수상하며 전세계 문학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 바 있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신작이다. 2016년에 출간된 『내 이름은 루시 바턴』의 후속작으로 작가의 대표적인 캐릭터로 자리매김한 소설가 ‘루시 바턴’이 또…
⟪다락방의 미친 여자⟫ & ⟪사로잡는 얼굴들⟫
페미니즘 비평의 시대를 연 최초의 책으로 평가받은 『다락방의 미친 여자』가 한국어판 출간 13년 만에 재출간되었다. 1979년 전미도서비평가 협회상 최종 후보에 오르고 1980년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이 책은 영미 문학 연구의…
관계의 풍경, 하나뿐이지도 유일하지도 않은
붕괴 이후의 붕괴 올해의 단어 하나를 선정해야 한다면, ‘붕괴’가 아닐까. 사전적 의미로는 ‘무너지고 깨어짐’. 그리고 영화 <헤어질 결심> 속 해준의 대사 “나는요, 완전히 붕괴됐어요.”라는 심해를 닮은 깊은 사랑에 빠졌음을 시인하는…
어디든 갈 수 있어 무엇이든 될 수 있어
늦은 밤 집으로 돌아올 때마다 듣는 노래가 있다. 방금까지 함께 있던 사람들과 나눈 대화가 오랜만에 즐거웠을 때, 그중 어떤 이야기가 내 안에 작은 불을 켜주었단 걸 느낄 때, 취기가 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