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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영화이야기
체념하지 않는 마음 <우리집>
2019년 8월 ‘어수선한 영화 이야기’에서 만나본 영화는 <우리집>. 2016년 데뷔작 <우리들>로 국내외 영화제를 휩쓸며 찬사를 받았던 윤가은 감독의 신작이다. 골치 아픈 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선 12살…
기어코 행복해지기를 포기하지 않는 아이들
* 모처럼 예고편에서 보여준 것 이상의 큰 스포일러는 없는 글입니다. 안심하고 읽으셔도 됩니다. 하나(김나연)는 마음이 복잡하다. 각자의 일로 바쁜 엄마와 아빠는 눈만 마주치면 싸우고, 사춘기에 접어든 오빠는 부모의 불화를 애써…
상처와 결핍을 감싸 안는 방법 <돈 워리>
2019년 7월 ‘어수선한 영화 이야기’에서 만나본 영화는 <돈 워리>. <아이다호>, <굿 윌 헌팅>, <엘리펀트>, <밀크> 등을 만든 거장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최신작이다. 사지마비 환자인 카투니스트 ‘존 캘러핸’ 의 자서전을…
이 시대의 계급 보고서 <기생충>
2019년 6월 ‘어수선한 영화 이야기’에서 만나본 영화는 <기생충>. 봉준호 감독의 최신작으로 한국 영화 최초로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작품이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두 가족의 만남이 빚어내는 파국을…
우리는 (가난의) 과거를 잊지만, 과거는 우리를 잊지 않는다.
* 영화 <기생충>(2019)의 결정적 스포일러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택(송강호)네 가족이 문광(이정은)과 근세(박명훈)를 상대로 아귀다툼을 벌인 다음 날, 다시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모인 기정(박소담)과 충숙(장혜진)은 지하실에 봉인된 이들과 대화를 나눠봐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을…
1977년 베를린의 무의식 <서스페리아>
2019년 5월 ‘어수선한 영화 이야기’에서 만나본 영화는 <서스페리아>. <콜 미 바이 유어 네임>과 <아이 엠 러브>로 세계적인 거장으로 자리매김한 이탈리아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의 최신작이다.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의 <서스페리아>(1977)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영화가 직접 소리 내어 말하지 않는 죄의식 속으로
※ <서스페리아>(1977)와 <경성학교>(2015), 그리고 <서스페리아>(2018)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루카 구아다니노의 <서스페리아>(2018)는, 다리오 아르젠토의 1977년판 원작이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에 집중한다. 수지(다코타 존슨)는 어떤 사람이고 왜 춤을 추고 싶어하는지, 마르코스 무용학원 내부의 미묘한…
도플갱어의 출현 <어스>
2019년 4월의 ‘어수선한 영화 이야기’에서 만나본 영화는 <어스>. 전작 <겟아웃>으로 전세계 영화팬들을 깜짝 놀래킨 바 있는 조던 필 감독의 신작으로 다시 한 번 흥행과 비평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한…
응답 받지 못한 기도
* 영화 <어스>와 <카포티>의 결정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는 분은 피해주십시오. 지하세계 복도에서 펼쳐지는 애들레이드(루피타 니옹고)와 레드(루피타 니옹고)의 마지막 사투는 이상하게 서글프다. 지친 몸을 이끌고 사력을 다해 레드를…
끝나지 않는 혐오에 맞서서 <블랙클랜스맨>
2019년 3월의 ‘어수선한 영화 이야기’에서 만나본 영화는 <블랙클랜스맨>이다. <똑바로 살아라>, <모 베터 블루스>, <말콤 X> 등을 통해 흑인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온 스파이크 리 감독의 신작으로 2018년 깐느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