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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두권
“나의 이 기분은 지금 이 날씨에 달려있다는 것” <날씨의 맛>
오늘의 날씨. 아침에는 비가 내렸다. 바람이 분다. 낮에는 구름 사이로 햇빛이 잠깐 얼굴을 내밀었다. 하지만 여전히 안개 낀 것처럼 습하고 날이 흐리다. 그래서 나의 기분은- 으로 시작하는 문장을 머릿속에 써보았다.…
문득 ‘소년’의 얼굴이 궁금해지는 순간 < BOY IN THE FRAME >
문득 ‘소년’의 얼굴이 궁금해지는 순간이 있다. 성장 중인, 그러나 한편으로는 성장 이전인 말갛고 투명한 얼굴들 말이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혹은 ‘상상해왔던’ 소년의 이미지는 어디엔가 희미하게 ‘아마도 그 소년은 어땠을…
더 멋지고, 재미있고, 근사한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 <자, 살자>
저자인 케이트 본스타인은 미국 성소수자 운동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백인 남성으로 태어나 성전환 수술을 받고 여자의 몸을 갖게 되었지만, 성적 취향은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고, 현재는 여성에서 남성이 되려는 사람을 사랑하고…
거장의 청년기를 발견하는 재미 <오에 겐자부로>
“나는 어떤 소설가이고, 어떤 시대를 표현해 왔는가”라는 스스로를 향한 근원적인 물음에, 전후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문인이자 199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오에 겐자부로(大江建三郞)는 자신의 글을 ‘객관적으로 읽고’, 스스로 ‘고쳐 쓰는 것’을 해답으로…
사소해서 더욱더 진솔하게 느껴지는 <온 더 무브>
2015년 8월, 미국의 신경정신학자인 올리버 색스의 작고 소식이 들려왔다. ‘의학계의 시인’이라 불렸던 올리버 색스는 저서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화성의 인류학자’ 등으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는 지식인이었다. 그는 신경과 전문의로서의…
서른 네 명의 아이들의 목소리 <엄마. 나야.>
이 책은 단원고 아이들의 시선으로 쓰인 육성 생일시 모음집이다. ‘육성 생일시’라는 표현이 생경해 좀 더 자세히 찾아보니, 읽기 전부터 책을 만든 사람들의 사려 깊은 마음이 느껴진다. 이 책에 참여한 시인들은…
정당한 방법으로 훔쳐볼 수 있는 일기장 <행복한 책읽기: 김현 일기 1986-1989>
1월, 1년 중 일기장에 무심코 2016 대신 2015를 썼다가 ‘5’에 두 줄을 긋고 ‘6’을 다시금 채워 넣는 일이 잦아지는 달이다. 아직은 낯선 새해. 그리고 결심한 온갖 다짐들. 그중에서도 ‘일기를 써야겠다’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