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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노래
내게 말을 걸어준 노래
먼저, 윤상의 ‘달리기’. 노땐쓰(NODANCE) 1집 앨범에 들어있었지. 지금은 고인이 된 신해철과 윤상이 젊은 시절 의기투합해서 함께 낸 음반. 1996년도였을 거야. 댄스그룹들이 너도나도 샘플링을 기반으로 테크노 음악을 선보이던 시절. 대량복제된 사운드가…
음악평론가를 위한 노래
내 일 중 하나는 지금처럼 돈을 받고 음악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이다. 그러니 오랫동안 ‘인생의 노래’가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늘 새로운 노래들을 듣고 평하는데, 어느 시점의 한 곡을 ‘인생의…
헤어진만큼 보고 싶어서요
10대 후반과 20대 초반 그러니까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의 나는 국내 여성 소설가들의 단편집과 국내 여성 보컬리스트들의 노래를 들으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은희경과 정이현, 천운영과 김애란의 소설들을 책상 서랍 속에…
우리는 세계, 우리는 아이들
처음으로 들었던 음악이 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어린 시절 바이올린을 배우게 되면서 클래식은 남들보다 조금 일찍 접했던 것 같고, 집에 있던 전축에서 흘러나온 사이먼 앤드 가펑클이나 시카고의 음악도 어렴풋이 기억난다.…
나, 어머니, 그리고 이오공감
칠순을 바라보는 어머니가 30대 중반의 나이였을 무렵으로 기억된다. 함께 장을 보고 집으로 올 때마다 어머니는 늘 내 손을 잡고 버스 종점 옆의 작은 레코드 가게에 들르셨다. 그곳에서는 <독수리 오형제>, <마루치…
우주의 바람, 멈추지 않을 – Spitz
나는 금세 사랑에 빠진다. 오랫동안 부정해보려 했지만 결국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조금은 자존심 상하는 내 타고난 천성이다. 나는 정말이지 순식간에 사랑에 빠진다. 내가 이런 고백을 하면 사람들은 흔히 ‘너는 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