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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가까이 가까이 더 가까이
길티 플레저 트위스트 제발 이번만큼은 인간을 내려다보지 말자 결심했지만 또또! 시청과 동시에 실패하고 말았다.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연프’ 얘기다. 지난 몇 년간 온갖 종류의 연프가 눈앞을 스쳐 지나갔고 지금도 계속해서…
거대한 페이스트리처럼 넉넉한
지난 과거를 돌이켜볼 때 선명하게 기억되는 순간이 몇 있다. 이를테면 유년 시절과의 영원한 작별을 마주하게 되는 때. 그런 시퀀스가 갑작스레 펼쳐질 땐 유독 강렬한 감정들이 동시에 찾아든다. 수치심과 죄의식 같은,…
불가해한 모든 것들로부터
지난해 봄, 내게는 가장 소중한 가족이었던 고양이 밍가를 떠나보냈다. 밍가와 나는 십 년을 함께 살았다. 밍가는 습관적으로 구토를 자주 한다는 것 빼고는 딱히 지병이랄 게 없는 고양이었다. 죽기 몇 달…
나만이 할 수 있는 일
극중 예순 살 생일을 맞은 나이애드는 돌연 실패했던 도전을 다시 감행하려 한다. 쿠바와 플로리다 사이의 거친 바다를 종단하겠다는 계획이다. 선수로서 가장 정점이었던 젊은 시절에도 중도 포기를 했을 만큼 엄청난 체력과…
시네마! 시네마! 시네마!
환희와 눈 흘김, 어둠 속에서 장롱 안이나 식탁 밑을 좋아하는 어린이였다. 누군가기 나를 찾아낼 수도 있다는 두근거림과 아무도 찾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절망감이 뒤섞여 있고 미묘한 전기가 찌르르 통하는 공간의…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가끔씩 희한한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 살면서 해왔던 여러 선택과 결정의 옵션들을 다시 늘여놓고는 기회비용을 정산해보는 것이다. 그때 이것을 택했더라면, 이곳 말고 그곳을 택했더라면, 그것을 하지 않기로…
우리는 모두 죽어가고 있어
고작 몇 해 전까지 내게 노년의 삶이라는 건 제법 낭만적인 상상으로 그려지곤 했다. 노인이 된 나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애당초 벌어지지 않을 사건을 꾸며보는 일에 가까웠다. 그렇다고 내가 죽음을 곁에…
특별한 보통의 존재들을 위한 쇼
보이고 싶은 대로 나를 드러내기가 더없이 쉬운 시대다. 나를 모르던 사람들은 나를 만나기 전에 내 소셜미디어 계정의 무드와 컨셉을 미리 봐두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추측할 수 있다. 내가 지니고 취하는…
세상아, 잠깐 멈춰! 이제 예술을 할 시간이야.
무언가를 듣고 보고 읽고 나서 가슴이 뛸 수 있고 벅차오를 수 있는 상태. 지나가는 찰나의 장면들을 흘려보내지 않고 기록하고, 기억하기로 한 마음. 그리고 그 마음을 보존할 수 있도록 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