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딜 수 없이 슬픈

책과 음악만큼은 물려주겠다던 어머니의 다짐은 성공적이었다. 부모님과 함께 차를 타고 ‘The Doors’를 들으며 홍대 인근의 음악 클럽 ‘빵’에 가서 웰치스 포도 맛을 마시던 초등학생은 성인이 되어 이곳에서 맥주를 마시겠다던 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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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않는 것

싸이월드가 폐업했다. 어떤 방법을 써봐도 미니홈피는 열리지 않았고 에러 메시지만 자꾸 떴다. 몇 년의 기록이 이토록 허망하게 사라져버릴 줄은 몰랐다. 진작 백업을 안 하고 무얼 했느냐고 핀잔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내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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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시간

전에 ‘노래란 기차가 한 역에서 다음 역에 도착할 때까지 그 위에 작은 건축물이 하나 세워지는 것. 음반이란 열차가 위 과정을 하나하나 거쳐 순환선을 모두 돌고 그 위에 도시가 생겨있는 것.’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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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귀에 바벨훈트

‘바벨피시’라는 물고기가 있다. SF 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 등장하는 외계 생물로, 귀에 넣으면 어떤 언어든 즉시 통역해준다. 내 귀에는 이 바벨피시와 비슷한 생물이 산다. 이름 하여 바벨훈트. 몸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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