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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으니까 뛰는 거야
그냥 하면 된다 작년 겨울, 처음으로 축구를 했다. 다니던 태권도장 청소년들과 탱탱볼로 치른 약식 경기였던 데다가 실력이 부족한 탓에 공 한번 제대로 몰아보지 못했지만, 우르르 공을 따라 소리치며 달렸던 이…
우리는 다르니까, 그러므로 사랑!
“모든 걸 같이 할 필요는 없잖아요.” <스페셜>의 주인공 라이언은 제 나이 또래보다 조금 늦게, ‘처음’을 당면하게 된다. 첫 입사, 첫 독립, 첫 섹스, 그리고 첫 연애. 뇌성마비라는 남들과 다른 조건으로…
버티는 맛, 잊는 맛
길 위에 뿌리를 내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길 위의 셰프들>은 지역의 스트리트 푸드를 조명하는 미식 다큐멘터리이지만 음식 자체보다도 각 지역의 문화사와 길 위에서 진득하게 버텨 자신만의 단단한 세계를 꾸린 사람들의…
위험하고 그래서 찬란한
그래봤자 학교일뿐, 그러므로 끔찍할 뿐 하이틴 장르의 영상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몇 가지 이유를 들자면 첫째, 십대의 연애 이야기가 와닿지 않는 생물학적 나이에 돌입했으며, 둘째, 누가 보아도 굿 루킹인 시스…
친애하는 홍콩영화로부터
천년의 이상형, 내 사랑 금성무 막무가내인 청년이 있다. 90년대 영화 속에서 그는 아주 많은 순간 순수하게 미쳐있다. 이 남자는 연인에게 차인 후에 “내 사랑의 유통기한은 만 년으로 하고 싶다”고 하더니…
내가 나를 규정짓는다는 것
나짱리즘이여, 돌아와라 20대 초반 즈음 내 스스로 지은 별명이 있다. 일명 ‘나짱리즘’. 단어의 조합만 봐도 충분히 유추가 가능하겠지만, 풀어 말하자면 ‘내가 생각할 때 나는 짱이고, 실제로 정말 짱이다.’라는 뜻이다. 그때의…
어떻게든 살아가야 한다면
가구가 되어버릴까 봐 어영부영 새해를 맞이했다. 매일 지겨운 바이러스 이야기를 하지 않고서는 살 수 없어져 버렸다. 한편으로는 “코로나 때문에”라는 핑계로 새해 결심을 미룰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무척 아이러니하게도 목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