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posts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세계 시민의 이면 줄곧 나를 괴롭히는 질문이 있다. “당신은 세계 시민인가요?” 근사한 벽난로가 있는 글로벌한(실제로 한국에 체류 중인 외국인 여럿이 살고 있다) 셰어 하우스의 집주인이 물었다. 이 공간에는 ‘세계 시민’만이…
특별한 보통의 존재들을 위한 쇼
보이고 싶은 대로 나를 드러내기가 더없이 쉬운 시대다. 나를 모르던 사람들은 나를 만나기 전에 내 소셜미디어 계정의 무드와 컨셉을 미리 봐두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추측할 수 있다. 내가 지니고 취하는…
세상아, 잠깐 멈춰! 이제 예술을 할 시간이야.
무언가를 듣고 보고 읽고 나서 가슴이 뛸 수 있고 벅차오를 수 있는 상태. 지나가는 찰나의 장면들을 흘려보내지 않고 기록하고, 기억하기로 한 마음. 그리고 그 마음을 보존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일단 웃고 나면, 어떻게든 될 거야
정치 1번지의 정치 종로구민으로 사는 일은 정치라는 교차로를 오가며 이리저리 어깨를 부딪치는 일이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광화문 한복판에서 애드벌룬을 발견한다. 커다랗고 동그란 물체가 시내 한복판에 둥실 떠 있는 것만으로도 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