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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 저도 아니에요
“무슨 일하세요?” 무척 쉬운 질문 같지만 내게는 그렇지 않다. 사소하고 개인적인 것들을 서슴없이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성격인데도 최대한 고민한 후에 명확한 답변을 내려야만 할 것 같은 강박이 뒤따른다. 프리랜서라고 답하기엔 분명…
잃어버린 나를 만나는 시간
어린 시절부터 책 읽기만 좋아하던 나는 음악을 잘 듣지 않았다. 사람에 따라서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거나 공부할 때 집중이 잘 되는 경우도 있다지만, 나는 조용한 골방에 틀어박혀 책장을 펼치고 온전히…
이 도시에 모인 우린 모두 외로운 걸까
별안간 고백을 하는 것으로 이 글을 시작 해야겠다. 첫 번째 고백 – 나는 장윤정처럼 사느라 외로움을 몰랐다 지방에서 올라온 나는 서울의 구성원이 되려면 자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돈이나 사람 같은…
음악을 수집하는 여행
사진을 찍을 때는 음악을 듣지 않는다. 세상을 담아내는 사진가로서 나에게는 내가 자리하고 있는 주변의 모습뿐만 아니라 귓가에 들려오는 그 모든 소리 또한 중요하기 때문이다. 온전히 오감이 내 앞에 펼쳐진 세상과…
뒤늦게 전하는 외로움과 고마움
이 노래를 처음 들은 건 싱가포르에서였다. 해외 출장이라면 기대하는 낭만이나 즐거움이 있을 법도 하지만 이때는 그렇진 않았다. 해외 건설현장을 총괄하는 부서에서 일하던 중 담당하는 현장에 문제가 생긴 것을 알게…
음악을 크게 듣는다는 것
나는 매일 음악을 듣는다. 아주 열심히 듣는다. 피치포크와 NPR Music에서 새로 발매된 앨범을 체크하고, 기존의 좋아하던 음악가와 비슷하거나 관계가 있는 앨범이 있는지 찾아내기 위해, 혹은 아주 새로운 음악을 찾아내길…
네 박자 인생, 비트를 쪼개다
2002년, 대한민국도 나도 축구에 미쳐있었을 때, 나의 출근길 CD 플레이어 안에는 항상 최신 유행 트롯 음반이 들어있었다.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들어야 했던 트롯은 시간이 갈수록 일이 아니어도 듣게…
Hello, 이름을 붙일 수 없는 병에게
20대 후반에 이름 모를 병에 걸렸다. 미국에서 대학원에 다니고 있었다. 처음엔 허리가 뻐근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다 뒷목이 굳어왔다. 약 먹으면 낫겠지 싶었다. 관절 마디마디가 쑤시기 시작했다. 점점 마음이 불안해졌다.…
그 숲에서 나오니 숲이 보이네
저 숲에서 나오니 숲이 보이네 푸르고 푸르던 숲 내 어린 날의 눈물 고인 저 숲에서 나오니 숲이 느껴지네 외롭고 외롭던 숲 (중략) 내 젊은 날의 숲 하덕규의 노랫말은 언제나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