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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노래를 따라 윤회한다
2월은 졸업의 달이다. 요즘엔 학교의 일정에 따라 학기 종료와 더불어 일찌감치 졸업식을 하기도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학교는 2월 졸업식을 고수하고 있는 듯하다. 사는 곳 인근에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대학이 있는데…
‘괜찮은 사람’ 비슷하게 살고 있다고
2008년 11월, 일 년 동안 준비한 교원 임용 시험을 보고 나오던 날의 쌀쌀했던 날씨를 기억한다. 1차 시험은 객관식이었기에 합격자 발표를 기다릴 것도 없이 탈락. 수험생 카페와 구직 사이트를 오가며 방황하던…
슬프지 않은 게 이상한 거라고
언젠가부터 한 해의 끝자락에 들어서면 꼭 하는 일이 있다. 쓸 수 있는 시간이 넉넉한지 살핀 후, 핸드폰을 손에 쥐고, 편히 앉거나 눕는다. 그리곤 그해 1월 1일의 첫 사진부터 12월의 마지막…
Alright, let’s surf on the time
얼마 전, 영화 <동감>을 봤다. 김하늘과 유지태가 주연이었던 2000년에 개봉한 작품이 아닌 2022년에 리메이크로 개봉한 작품을. 몇몇 사람들은 내게 “원작이 있는 영화였어?”라고 물었는데 그들의 질문에서 두 동감 사이 시간의 퇴적을…
어디든 갈 수 있어 무엇이든 될 수 있어
늦은 밤 집으로 돌아올 때마다 듣는 노래가 있다. 방금까지 함께 있던 사람들과 나눈 대화가 오랜만에 즐거웠을 때, 그중 어떤 이야기가 내 안에 작은 불을 켜주었단 걸 느낄 때, 취기가 오른…
한 마리 쥐가 된 밤
‘이 노래를 들으면 오래전 그날이 바로 어제처럼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이 좋아하는 노래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리 말하는 것을 종종 들었다. 감수성 풍부한 중고등학교 시절 즐겨 듣던 노래가 특별한…
잡스런 난동 좀 부려봅시다
뮤지컬 <렌트>의 넘버 ‘La Vie Boheme’은 여러 가지 의미로 난잡한 곡이다. 챈트로 이어지는 곡 특유의 발랄하고 명랑함, 괴팍하게까지 느껴지는 배우들의 아우성, 이성이라고는 존재하지 않는 듯한 이 사람들이 춤을 추는 모습을…
나를 더 넓은 세상으로 이끈
어려서부터 댄스 음악을 좋아했다. 자극적인 음향, 귀에 착착 감기는 멜로디, 박력 있는 비트. 그 강렬함에 끌렸다. 가장 중요한 건 춤이었다. 꼭 온몸을 불사르는 퍼포먼스가 있어야만 했다. 왠지 율동처럼 보이는 안무에는…